"도쿄 밖 넓은집에 살래요"…사상 최대 실적 쓴 세키스이하우스 [이슬기의 주식오마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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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근무 자리잡자 교외 넓은집 수요 늘어
단독주택 명가 세키스이하우스 '최대실적'
저출산 고려 해외진출에 美 주택수요 수혜도
올해도 최대실적 전망…원자재값이 변수
단독주택 명가 세키스이하우스 '최대실적'
저출산 고려 해외진출에 美 주택수요 수혜도
올해도 최대실적 전망…원자재값이 변수
※이슬기의 주식오마카세에서는 매주 한 가지 일본증시 이슈나 종목을 엄선해 분석합니다. 이번주에는 일본 주택 건설업체 세키스이하우스(종목번호 1928)를 분석합니다.
도쿄의 한 정보기술(IT) 회사에 다니는 우치보리씨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도쿄에서 나가노현으로 이사했다. 재택근무로 전환된 김에 한적한 고향에서 생활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널찍한 중고 단독주택도 매입한 그녀는 반 년에 한 번 도쿄로 출근한다. 우치보리씨는 고항에서 마음 편히 지내면서 일의 효율도 좋아졌다고 말한다.
코로나19는 주거에 대한 가치관을 바꿔놨다. 재택근무가 정착되면서 복잡한 도시를 벗어나 교외의 널찍한 집에서 생활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러한 흐름에 '단독주택 명가'로 불리는 세키스이하우스는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 주가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주거에 대한 인식이 바뀐 것이 주효했다. 일본 총무성이 지난 1월 발표한 인구이동보고에 따르면 도쿄23구의 인구는 2014년 자료조사 이후 처음으로 전출자가 전입자보다 많았다. 재택근무가 일상화되면서 한적한 곳에서 널찍하게 살고싶다는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인테리어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세키스이하우스의 단독주택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9% 증가했고, 리폼(인테리어)사업의 매출은 10.7% 늘었다.
이런 점을 노려 세키스이하우스는 2017년 2월 미국 서부를 중심으로 사업을 영위하는 우드사이드홈즈를 매수해 미국에 진출했다. 미국 역시 코로나19 이후 단독주택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어 지난해 국제사업의 매출도 전년 대비 7% 증가했다. 세키스이하우스는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2026년 1월 말까지 해외에서 연간 1만호를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지난 1월에는 미국 서부를 중심으로 영업을 하는 주택회사 홀트홈즈그룹을 추가 매수하기도 했다. 미국은 고소득자가 많아 매출 증가를 이끌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높다. 올해에도 사상 최대 실적 경신을 이어갈 전망이다. 회사 측은 올해 매출이 2조8000억엔, 영업이익은 2360억엔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년 대비 8.12%, 2.52% 증가한 규모다. 다만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전세계적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원자재값이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키스이하우스는 이미 지난해부터 주택 판매가 인상에 나섰지만 원재료값이 추가로 급등한다면 영업이익 축소는 피할 수 없다. 다만 세키스이하우스는 내년 1월까지 발행주식의 2.22%에 해당하는 1500만주의 자사주 매입을 발표해 주가 하단을 지지했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
코로나19는 주거에 대한 가치관을 바꿔놨다. 재택근무가 정착되면서 복잡한 도시를 벗어나 교외의 널찍한 집에서 생활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러한 흐름에 '단독주택 명가'로 불리는 세키스이하우스는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 주가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 이후 역(逆)직주근접 인기
14일 도쿄증권거래소에서 세키스이하우스는 전거래일 대비 0.43% 오른 2313엔에 장을 마쳤다. 세키스이하우스는 지난 1월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뒤 원자재값 상승 우려로 최근 주가가 다소 조정을 받았다. 다만 코로나19 이후 200일선은 여전히 우상향을 가르키고 있다. 코로나19 저점 이후로는 49.13% 상승한 수준이다. 세키스이하우스는 단독주택 명가로 불리는 건설업체다. 비어있는 토지를 찾아주고 지반조사를 거쳐 건축부터 내부 인테리어까지 모두 도맡아준다. 입주가 끝난 뒤 수 십 년 동안 애프터서비스(A/S)도 보장한다. 이 회사의 실적은 코로나19 이후 급성장했다. 지난해(2021년 2~2022년 1월) 세키스이하우스의 매출은 전년 대비 5.8% 증가한 2조5896억엔을 기록, 사상 최대 실적을 다시 썼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23.43% 늘어 2302억엔을 기록했다.주거에 대한 인식이 바뀐 것이 주효했다. 일본 총무성이 지난 1월 발표한 인구이동보고에 따르면 도쿄23구의 인구는 2014년 자료조사 이후 처음으로 전출자가 전입자보다 많았다. 재택근무가 일상화되면서 한적한 곳에서 널찍하게 살고싶다는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인테리어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세키스이하우스의 단독주택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9% 증가했고, 리폼(인테리어)사업의 매출은 10.7% 늘었다.
○해외진출 덕에 美 주택구매 증가 수혜도
적극적인 해외진출도 빛을 발했다. 저출산이 수십 년 동안 이어지고 있는 일본에서 주택사업자들은 장기적 수요감소를 탈피하고자 해외 시장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일본은 지진이 많은 나라라 건물을 튼튼하게 짓는 것으로 유명하다. 반면 미국의 경우 주택공급업자가 개발사업에 보다 집중하는 경향이 있고 건축 자체는 하청업자에 맡겨 비교적 품질이 높지 않다. 시공기간도 일본에 비해 긴 편이다.이런 점을 노려 세키스이하우스는 2017년 2월 미국 서부를 중심으로 사업을 영위하는 우드사이드홈즈를 매수해 미국에 진출했다. 미국 역시 코로나19 이후 단독주택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어 지난해 국제사업의 매출도 전년 대비 7% 증가했다. 세키스이하우스는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2026년 1월 말까지 해외에서 연간 1만호를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지난 1월에는 미국 서부를 중심으로 영업을 하는 주택회사 홀트홈즈그룹을 추가 매수하기도 했다. 미국은 고소득자가 많아 매출 증가를 이끌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높다. 올해에도 사상 최대 실적 경신을 이어갈 전망이다. 회사 측은 올해 매출이 2조8000억엔, 영업이익은 2360억엔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년 대비 8.12%, 2.52% 증가한 규모다. 다만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전세계적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원자재값이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키스이하우스는 이미 지난해부터 주택 판매가 인상에 나섰지만 원재료값이 추가로 급등한다면 영업이익 축소는 피할 수 없다. 다만 세키스이하우스는 내년 1월까지 발행주식의 2.22%에 해당하는 1500만주의 자사주 매입을 발표해 주가 하단을 지지했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