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주가 유가 채권 금 동반 폭락…현금 확보? 침체 공포?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주가 유가 채권 금 동반 폭락…현금 확보? 침체 공포?](https://img.hankyung.com/photo/202203/01.29285637.1.jpg)
먼저 이날 예정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4차 평화 회담을 앞두고 양국에서 낙관적 전망이 나왔습니다. 우크라이나의 미하일로 포돌랴크 대통령실 고문은 "러시아가 건설적으로 대화하기 시작했다. 말 그대로 며칠 안에 다소 구체적인 결과에 이를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블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양국 협상단은 서로 최후통첩을 교환하기보다 구체적 사안에 대해 논의하기 시작했다"라고 말했습니다. 러시아의 레오니드 슬러츠키 국가두마(연방 하원) 외교위원장도 언론 인터뷰에서 "협상 초와 지금 양국 입장을 비교해보면 상당한 진전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 진전이 며칠 안으로 양측의 통합된 입장과 서명된 문서로 바뀔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습니다.
두 번째는 중국에서 전해졌습니다.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선전시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전면 봉쇄된 것입니다. 선전은 인구만 1750만 명에 달하는 중국의 4대 도시입니다. 봉쇄는 일단 20일까지 이어집니다. 이는 중국 경제에 큰 타격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선전에는 대만 폭스콘의 주력 공장도 있습니다. 폭스콘은 "중국 내 생산 공장은 다변화되어 있다. 잠재적 아이폰 생산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른 공장의 생산 설비를 조정했다"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차질이 없을 수는 없겠지요.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주가 유가 채권 금 동반 폭락…현금 확보? 침체 공포?](https://img.hankyung.com/photo/202203/01.29285645.1.jpg)
지난주 한때 배럴당 130달러를 넘었던 유가가 5거래일 만에 30% 가까이 떨어진 것입니다. 월가 관계자는 "전쟁이 터진 뒤 원유 등 원자재 시장에 투자자들의 헤지 수요가 몰렸다"면서 "그래서 원자재 시장의 변동성이 매우 커졌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주가 하락 등을 헤지하기 위해 원자재 시장으로 몰린 돈이 변동성을 더 키우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휴전 희망과 유가 하락에 뉴욕 증시는 다우는 0.71%, S&P500은 0.37% 등 플러스권에서 출발했습니다. 하지만 나스닥은 -0.25%로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갈수록 나스닥의 하락 폭은 커졌습니다. 결국, 나스닥은 2.04% 하락한 채 거래를 마쳤습니다. S&P500 지수는 0.74% 내렸고, 다우는 0% 보합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주가 유가 채권 금 동반 폭락…현금 확보? 침체 공포?](https://img.hankyung.com/photo/202203/01.29285630.1.jpg)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주가 유가 채권 금 동반 폭락…현금 확보? 침체 공포?](https://img.hankyung.com/photo/202203/01.29285622.1.jpg)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주가 유가 채권 금 동반 폭락…현금 확보? 침체 공포?](https://img.hankyung.com/photo/202203/01.29285621.1.jpg)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주가 유가 채권 금 동반 폭락…현금 확보? 침체 공포?](https://img.hankyung.com/photo/202203/01.29285632.1.jpg)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주가 유가 채권 금 동반 폭락…현금 확보? 침체 공포?](https://img.hankyung.com/photo/202203/01.29285631.1.jpg)
제프리스의 아네타 마코스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금은 확실히 패닉에 빠질만한 그런 이유는 없다. 하지만 최근 지표들과 상황을 보면 Fed는 매우 부지런하게 움직여야 한다. 파월 의장은 지정학적 위험 상승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에서 눈을 뗄 여유가 없는 상황이다. 그래서 우리는 FOMC가 지속해서 매파적으로 기울 것이라고 예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Fed가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해서 올해 7회 연속 금리 인상의 시작을 알릴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높은 인플레이션 탓에 앞으로 몇 달 동안 25bp를 올려야 할 것인지, 50bp를 인상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논쟁이 이어질 것으로 봤습니다. 얀 해치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들은 "전쟁이 사그라지면서 세계 경제에 미치는 하방 위험이 낮아지지 않는 한 Fed 인사들이 50bp 인상을 고려하는 걸 주저할 것으로 생각한다. 그렇다고 전쟁 때문에 Fed가 회의마다 25bp씩 올리는 긴축 경로에서 벗어날 것으로도 기대하지 않는다. 올해 7차례의 금리 인상이 있고 2023년에는 4차례 금리 인상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인플레이션이 매우 불편할 만큼 높은 수준으로 남아있는 동안에는, 금리 인상이 경제를 침체를 빠트릴 것이라고 우려하지 않은 한 모든 FOMC는 이에 대응하는 긴축을 계속하리라 생각한다. 추가 긴축 위험이 경제를 침체로 몰아넣는다고 생각하는 경우에만 일시 중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주가 유가 채권 금 동반 폭락…현금 확보? 침체 공포?](https://img.hankyung.com/photo/202203/01.29283536.1.jpg)
블랙록은 "Fed의 정책 금리는 일반적으로 인플레이션을 다시 낮추기 위해 결국 인플레이션보다 높은 수준에 도달하게 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즉 인플레이션이 3%가 넘는다면, 기준금리도 3% 이상으로 높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Fed가 매파적으로 나올 것이란 예상은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러시아 침공 발생 이후 한때 5회 미만으로 감소했던 올해 기준금리 인상 예상 횟수는 이날 7회로 다시 늘어났습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주가 유가 채권 금 동반 폭락…현금 확보? 침체 공포?](https://img.hankyung.com/photo/202203/01.29285623.1.png)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주가 유가 채권 금 동반 폭락…현금 확보? 침체 공포?](https://img.hankyung.com/photo/202203/01.29285629.1.jpg)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주가 유가 채권 금 동반 폭락…현금 확보? 침체 공포?](https://img.hankyung.com/photo/202203/01.29285628.1.png)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주가 유가 채권 금 동반 폭락…현금 확보? 침체 공포?](https://img.hankyung.com/photo/202203/01.29285635.1.jpg)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주가 유가 채권 금 동반 폭락…현금 확보? 침체 공포?](https://img.hankyung.com/photo/202203/01.29285627.1.jpg)
하지만 월가에서는 이번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은 다를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① 변동성지수(VIX)가 높다=통상 VIX가 10대 중반에서 금리 인상 사이클이 시작됐는데, 지금은 30대 수준에서 출발한다.
② 밸류에이션이 높다=S&P500 지수가 19배 이상의 밸류에이션이 높은 수준에서 금리 인상이 시작된다.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③ 인플레이션이 높다=1990년대 이후 Fed의 긴축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게 아니었다. 인플레이션이 이렇게 높은 상황에서 Fed가 등 떠밀려 금리 인상을 하는 건 30년 만에 처음이다.
④ 지정학적 위험 지수가 높다=지정학적 위기가 커졌을 때는 Fed가 긴축에 나서지 않았다. 이번은 다르다.
⑤. 대차대조표 축소가 병행된다=과거에는 금리만 올렸다. 대차대조표 축소를 병행했던 적은 2017~2019년 한 차례 있었다. 당시 시장은 크게 흔들렸고, 2018년 S&P500 지수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였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주가 유가 채권 금 동반 폭락…현금 확보? 침체 공포?](https://img.hankyung.com/photo/202203/01.29285634.1.jpg)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주가 유가 채권 금 동반 폭락…현금 확보? 침체 공포?](https://img.hankyung.com/photo/202203/01.29285633.1.jpg)
'채권왕' 빌 그로스가 다음 채권왕이라고 지목한 스콧 미너드 구겐하임파트너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날 CNBC 인터뷰를 가졌습니다. 그의 견해를 전해드립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항상 우리가 정점이라고 말해왔던 수준이다. 2~2.25% 사이 어딘가이다. 기술적으로 봐도 최고가에 접근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지금처럼 수익률 곡선에서 이런 평탄화가 나타나면 금리가 정점에 가까워지고 있음을 말한다. 우리의 연구는 Fed 정책 금리의 궁극적 수준을 2% 근처로 보고 있다. 오늘 금리 상승은 시장이 다가오는 Fed의 긴축 정책을 반영한 가격 책정인 것 같다.
▲나는 사람들이 많은 디스인플레이션 데이터를 잘못 해석하고 있다고 본다. 휘발유 가격이든 식품 가격이든 간에 가격이 상승하는 것은 실물 경제에서 구매력을 빼앗는 것이다. 실질 성장은 이미 고통을 겪고 있다. 우리는 1분기에 경기 침체에 매우 가까운 거리에 있다. 1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 마이너스가 표시되면 사람들은 침체에 진입했다고 마구 추측하기 시작할 것이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지만 확실히 시장 심리는 침체를 가격에 책정하기 시작했다.
▲Fed가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하면 결국 궁극적으로 경기 침체로 이어진다. 하지만 주가는 금리 인상을 시작하면 1년 뒤 더 높다. Fed가 긴축을 시작하면 주식이 반등하기 시작하리라 생각한다. 지금 시장은 두 가지가 결합한 것으로 생각한다. 하나는 Fed가 인플레이션을 심각하게 대응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전쟁 및 공급망과 관련된 불확실성이다. 역사적으로 전쟁은 주식에 긍정적이다. 주식은 침공의 초기 충격 이후 랠리하는 경향이 있다.
▲사실, 타격을 입은 일부 기술 주식을 많이 보고 있다. 페이팔, 스퀘어 같은 주식은 수익성이 좋은데 주가가 60~70% 하락했다. 개인적으로 이 둘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투자자는 투자할 때 자신이 트레이더인지 투자자인지 결정해야 한다. 즉 3~5년 안에 오를 좋은 주식을 찾고 있는지, 아니면 내일 당장 돈을 벌려고 하는 건지 판단해야 한다. 바닥을 맞추려고 하는 것은 무모하다. 하지만 3~5년 투자를 하려는 투자자에게는 돈을 벌 곳이 많다고 생각한다.
▲과거 인플레이션 기간, 전후 인플레이션 기간 등을 살펴봤다. 우리는 팬데믹을 전쟁과 비교한다. 정부가 엄청난 적자를 내면서 많은 돈을 찍고 있기 때문이다. 1차 세계대전, 2차 세계대전을 보면 전쟁으로 일반적으로 인플레이션이 크게 치솟는 것을 볼 수 있다. 두 경우 모두 Fed가 대차대조표 확대를 중단함으로써 인플레이션을 억제할 수 있었다. 그래서 나는 Fed의 자산 매입 축소를 주장해왔다. 2차 대전 직후인 1945년 Fed는 인플레이션이 20%일 때 자산 확대를 중단했다. 인플레이션은 천천히 감소했고 미국은 1949년 가벼운 경기 침체를 겪었다. 그러고 나서 우리는 긴 강세장에 들어갔다. 여기서 해야 할 공식은 돈 찍기를 중단하고 단기 금리가 스스로 제 수준을 찾게 하는 것이다. 즉 단기 금리와 장기 금리를 조작하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 그러면 인플레이션을 통제할 수 있을 것이고, 그리고 나면 모든 건 주식에 대해 매우 낙관적일 것이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