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의 먹는(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의 복제약(제네릭) 제조사가 내주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은 14일(현지시간) 유엔 국제의약품구매기구 산하 의약품특허풀(MPP)이 팍스로비드 제조를 맡을 제네릭 제약사를 내주에 지명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MPP가 화이자와 권리(라이선스) 협정을 맺은 지 4개월 만이다. 선정된 제약사들은 올 12월까지 첫 팍스로비드 제네릭 공급을 위한 준비를 끝낼 예정이다.

화이자는 작년 11월 MPP와 계약하고, 세계 중·저소득 95개국과 팍스로비드의 제조 면허를 공유하기로 했다. 이로써 이들 국가에서 특허 사용료 없이 팍스로비드를 생산할 수 있게 됐다.

한 달 앞서 미국 머크(MSD)도 회사의 코로나19 경구 치료제 ‘몰누피라비르’ 제조 면허를 저소득 105개국에 공유하기로 MPP와 합의했다.

MSD는 지난 1월, 입찰에 참여한 기업들 중 27곳을 제네릭 제조사로 최종 선정했다. 여기에는 한미약품셀트리온도 포함됐다. 한미약품은 원료와 완제의약품을, 셀트리온은 완제의약품 생산을 맡는다. 두 회사는 MSD로부터 제조 기술을 공유받는다. 특허 사용료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 종식을 선언할 때까지 면제된다.

일각에서는 팍스로비드 공급 속도가 몰누피라비르보다 더딜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팍스로비드가 출시될 예정인 95개국 중 일부 지역은 팍스로비드 공급까지 앞으로 1년은 더 기다려야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MPP 측의 말을 인용해 “팍스로비드를 구성하는 두 종류의 약 중 ‘니르마트렐비르’에 대한 정보가 제한적”이라며 “이에 제네릭 제조사들이 사용권리(라이선스) 등을 다각도로 검토하는 데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원자재가 생산량을 따라가지 못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분석기관인 에어피니티(Airfinity)에 따르면 팍스로비드 제조를 위해서는 세계적으로 다양한 공급업체로부터 확보한 38가지 물질과 시약이 필요하다.

이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