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체포돼 조사받고 있어
유엔 "우크라 민간인 사망자 636명"
15일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4일(현지시간) 오후 9시 31분 경 러시아 국영 채널1 TV 뉴스 생방송에 한 여성이 진행자 뒤에 갑자기 등장했다.
이 여성은 러시아어로 "전쟁 반대. 전쟁을 멈춰라. 프로파간다를 믿지 마라. 그들은 거짓말을 하고 있다. 전쟁을 반대하는 러시아인들"이라고 적은 종이를 들어 보였다.
매체에 따르면 이 여성은 해당 방송사 직원인 마리아 오브샤니코바로, 현재 경찰에 체포돼 조사받고 있다.
오브샤니코바는 난입 시위 전 촬영한 영상에서도 자신의 아버지가 우크라이나인임을 알리며 러시아의 전쟁 중단을 촉구했다.
오브샤니코바는 당시 영상에서 "현재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나는 일은 범죄며 러시아는 침략 국가"라며 "이 침략의 책임은 오직 한 사람,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의 신념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불행하게도 지난 몇 년 동안 채널1에서 근무하며 크렘린(러시아 대통령실)의 정치선전을 한 것이 지금 매우 부끄럽다"며 "TV에서 거짓말을 하도록 한 것, 러시아인들을 좀비로 만들도록 한 게 수치스럽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4일(현지시각) 유엔 인권사무소는 "지난달 24일 전쟁이 시작된 이후로 이날 자정까지 우크라이나에서 민간인 636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사망자 중 46명은 어린아이이며 부상자는 총 1125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