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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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19세 이상 국민 가운데 비만인 사람의 비율을 의미하는 비만율이 2020년 38.3%로 집계됐다. 1998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특히 1년 사이 비만율이 증가한 폭도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되면서 코로나19로 인해 국민 건강에 적신호가 커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통계개발원이 15일 발표한 '국민 삶의 질 2021' 보고서에 따르면 만19세 이상 성인의 비만율은 2020년 38.3%로 조사됐다. 체질량지수(BMI)가 25 이상이면 비만으로 분류된다.

비만율은 1998년 첫 집계 당시 26%였다. 이후 비만율은 점진적으로 상승해 2016년 34.8%까지 올랐다. 2019년엔 33.8%까지 떨어졌지만 이후 1년간 4.5%포인트나 올랐다. 1년간 4.5%포인트나 비만율이 상승한 것은 통계 집계 이후 처음이다.
통계개발원 제공
통계개발원 제공
통계개발원은 비만율이 만성질환 발생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국민의 전반적인 건강상태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라고 설명했다. 특히 과거의 비만율이 35% 미만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2020년 비만율의 증가폭은 급격했다고 진단했다.

비만율 급증의 원인으로는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와 원격학습의 확산이 꼽힌다. 특히 외부활동이나 운동시설의 이용이 어려워지면서 국민 전체적으로 활동량이 감소했고, 그 결과 비만율이 증가했다는 게 통계개발원의 분석이다.

성별에 따라 나눠 보면 남성의 비만율은 2019년 41.8%에서 2020년 48%로 6.2%포인트 증가했다. 여성의 비만율은 25%에서 27.7%로 2.7%포인트 올랐다. 남성의 비만율 증가폭이 여성보다 두 배 수준으로 높았던 것이다. 남성의 비만율은 2020년이 사상 최고였고, 여성의 2020년 비만율은 전년도보다는 상승했지만 2012년(28%)보다는 낮았다.

연령별로 보면 30대의 비만율이 41.6%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19~29세의 비만율은 32.6% △40~49세는 39% △50~59세는 40.2% △60~69세는 41.1% △70세 이상은 35.3% 등으로 집계됐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