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보다 2980만원 싸다…완판된 볼보 전기차 'C40 리차지' [신차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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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첫 쿠페형 전기차 'C40 리차지' 타보니
고성능 듀얼모터, 408마력
준중형급 불구 대형 SUV 힘 발휘
페달 깊게 밟지도 않았는데 가속감 매력
XC40 장점 갖추면서도 부드러운 승차감
T맵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탑재
경쟁 차종 대비 높은 가격은 아쉬움
고성능 듀얼모터, 408마력
준중형급 불구 대형 SUV 힘 발휘
페달 깊게 밟지도 않았는데 가속감 매력
XC40 장점 갖추면서도 부드러운 승차감
T맵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탑재
경쟁 차종 대비 높은 가격은 아쉬움
볼보의 순수 전기차 '볼보 C40 리차지 트윈 얼티메이트' 모델을 지난 15일 타봤다. C40 리차지는 볼보의 소형 모델 전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설계된 순수 전기차다. XC40 기반으로 설계된 XC40 리차지와 플랫폼을 공유하기 때문에 '형제'라고 표현되는 차다. 다만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여러 장점을 갖추면서, 낮고 세련된 '쿠페형' 디자인으로 설계된 점이 XC40 리차지와 다른 점이다.
볼보가 전기차 판매 경쟁이 가열되고 있는 국내 시장을 겨냥해 영국 등 다른 나라 대비 최대 2980만원까지 싸게 출시한 덕에 지난달 진행된 사전계약에서 사전물량 1500대가 닷새 만에 완판됐다. 볼보의 전동화 전략에 가장 중점이 될 브랜드 최초의 쿠페형 전기 SUV인 만큼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았다는 게 볼보의 설명이다. 이날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앰배서더 서울 호텔 주차장부터 경기도 파주의 한 카페까지 왕복 92km를 주행했다. 날씨가 맑아 도로 사정이 깨끗했고, 경로와 시간 특성상 차 막힘이 거의 없었다. 시승 차량은 C40 리차지 트윈 얼티메이트 모델로 볼보가 국내에 수입하고 있는 C40 리차지 모델 중 최상위 등급(트림)이다. 현재 국내에는 이 트림만 수입되고 있다. 가격은 6391만원으로 보조금을 받으면 6058만원(서울시 기준)에 구매할 수 있다. C40 리차지는 고성능 모터가 차량 앞 뒤로 2개 장착된 사륜구동 전기차로, 준중형급인데도 대형차 수준의 강력한 힘(최대 408마력)을 발휘한다. 국내에서 볼보 C40 리차지가 경쟁 차종으로 삼고 있는 벤츠 EQA가 187마력, 제네시스 GV60(스탠더드 4륜 기준)이 234마력을 내는 것과 비교하면 훨씬 크다. 완충 시 주행 거리는 356km로, GV60(400km)보다는 짧지만, EQA(302km)보다는 길다. 향후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거리 연장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배터리는 40분이면 80%까지 충전이 가능하다. 차 문을 열고 운전석에 앉아보니 개방감이 생각보다 컸다. C40 리차지는 볼보 브랜드 첫 쿠페형 전기 SUV인 만큼 SUV의 여러 장점을 갖추면서도, 낮고 세련된 디자인으로 설계됐다. 기존 볼보 운전자들이 선호하는 높은 좌석 위치와 시야 개방감을 그대로 적용했다. 키가 180cm대 정도의 운전자가 타기에도 부족함이 없는 넉넉한 천장 높이를 갖췄다.
전기차 특유의 미래 지향적인 실내 디자인도 갖췄다. 볼보 특유의 '미니멀리즘'을 적용한 스칸디나비아풍 디자인을 적용했다. 대시보드에서 웬만한 버튼은 거의 빼왔던 볼보의 기존 전통을 유지했다. 또 차량 전체에 가죽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최초의 볼보 모델이기도 하다. 대신 재활용 소재나 볼보가 직접 개발한 인조 가죽을 썼다. 이 차는 시동버튼이 없다. 브레이크를 밟은 상태에서 변속 레버를 'D'에서 한 단계 더 아래로 내리니 시동이 걸렸다. 반대로 'P'(파킹) 버튼을 누르고 시트에서 이탈하면 시트에 포함된 무게 감지 센서가 작동해 시동이 꺼졌다. 볼륨 버튼을 2초간 눌러도 시동이 꺼진다. 강변북로를 지나 자유로에 진입해 가속페달을 밟으니 듀얼모터의 장점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페달을 밟은 뒤 지체함 없이 즉각적인 가속을 도와줬다. 페달을 깊게 밟지도 않았는데 주행감이 시원시원했다. 보통 쿠페형 모델들은 단단한 주행감이 특징이지만 이 차는 다른 쿠페형 차량과 달리 부드러운 주행감이 강조됐다. 핸들(스티어링 휠) 역시 민첩성이 높았다. 저속뿐만 아니라 고속 주행에서도 불필요한 회전 없이 직관적으로 반응했다.
저속주행에서뿐만 아니라 고속주행 시에도 사륜구동 답게 안정적인 주행감이 돋보였다. '무거운 스티어링 휠 모드'를 별도로 선택할 수 있어 고속주행할 때 안정감을 높일 수 있었다. 경쟁차종 대비 노면소리도 꽤 잘 잡아줬다. 차체 설계뿐만 아니라 액티브 노이즈 콘트롤이 설치돼 있어서 도로노면의 소음이나 풍절음을 훌륭하게 차단해줬다. 요철을 밟았을 때도 운전석에 전달되는 소음이 크지 않았다. 운전자의 피로감을 상당히 덜어준 부분이다. C40 리차지 배터리는 LG에너지솔루션의 78㎾h 고전압 배터리를 탑재했다. 500kg에 달하는 배터리 패키지는 경쟁사 차량 대비 공차중량에서 일부 손해를 보게게 만드는 반면 낮은 무게 중심과 균일한 중량 분포 효과를 내 안정적인 승차감을 위한 설계에 도움을 주는 것 같았다. C40 리차지에는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T맵(Map)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됐다. T맵 모빌리티와 함께 전기차 전용 T맵으로 만들었다. 예컨대 전기차 충전소 위치, 배터리 잔량, 도착시 배터리 잔량 예상치, 맛집 검색 등을 손쉽게 볼 수 있도록 설계됐다.
9인치 수직형 디지털 센터 스크린을 통해 T맵을 사용할 수 있어 한층 편리했다. 또 T맵 화면을 12.3인치의 계기판에 그대로 옮길 수도 있어 사소하지만 전방추돌 사고를 줄일 수 있는 요소라고 생각됐다.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 가속페달로만 제동과 가속을 조절할 수 있는 '원 페달 드라이빙' 기능도 포함돼 있다. 이 기능을 켜면 가속페달을 발에서 뗄 경우 제동 모드로 들어간다. 다만 속도를 조절하진 못하고 '온·오프 기능'만 있는 탓에 익숙하지 않은 운전자라면 다소 멀미감을 느낄 수 있다. 볼보가 국내 시장을 겨냥해 다른 나라 대비 '공격적인 가격'에 들여왔지만 정작 타깃층인 젊은세대가 접근하기에는 다소 높은 가격(6391만원대 초반)이 아쉽다. 볼보는 C40 리차지를 미국, 독일, 영국 시장 대비 각각 890만원, 2200만원, 2980만원 낮은 가격에 국내 시장에 출시했다. 경쟁 차종인 벤츠 EQA와 제네시스 GV60(스탠다드 2WD 기준)의 경우 5990만원에 출시됐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볼보가 전기차 판매 경쟁이 가열되고 있는 국내 시장을 겨냥해 영국 등 다른 나라 대비 최대 2980만원까지 싸게 출시한 덕에 지난달 진행된 사전계약에서 사전물량 1500대가 닷새 만에 완판됐다. 볼보의 전동화 전략에 가장 중점이 될 브랜드 최초의 쿠페형 전기 SUV인 만큼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았다는 게 볼보의 설명이다. 이날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앰배서더 서울 호텔 주차장부터 경기도 파주의 한 카페까지 왕복 92km를 주행했다. 날씨가 맑아 도로 사정이 깨끗했고, 경로와 시간 특성상 차 막힘이 거의 없었다. 시승 차량은 C40 리차지 트윈 얼티메이트 모델로 볼보가 국내에 수입하고 있는 C40 리차지 모델 중 최상위 등급(트림)이다. 현재 국내에는 이 트림만 수입되고 있다. 가격은 6391만원으로 보조금을 받으면 6058만원(서울시 기준)에 구매할 수 있다. C40 리차지는 고성능 모터가 차량 앞 뒤로 2개 장착된 사륜구동 전기차로, 준중형급인데도 대형차 수준의 강력한 힘(최대 408마력)을 발휘한다. 국내에서 볼보 C40 리차지가 경쟁 차종으로 삼고 있는 벤츠 EQA가 187마력, 제네시스 GV60(스탠더드 4륜 기준)이 234마력을 내는 것과 비교하면 훨씬 크다. 완충 시 주행 거리는 356km로, GV60(400km)보다는 짧지만, EQA(302km)보다는 길다. 향후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거리 연장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배터리는 40분이면 80%까지 충전이 가능하다. 차 문을 열고 운전석에 앉아보니 개방감이 생각보다 컸다. C40 리차지는 볼보 브랜드 첫 쿠페형 전기 SUV인 만큼 SUV의 여러 장점을 갖추면서도, 낮고 세련된 디자인으로 설계됐다. 기존 볼보 운전자들이 선호하는 높은 좌석 위치와 시야 개방감을 그대로 적용했다. 키가 180cm대 정도의 운전자가 타기에도 부족함이 없는 넉넉한 천장 높이를 갖췄다.
전기차 특유의 미래 지향적인 실내 디자인도 갖췄다. 볼보 특유의 '미니멀리즘'을 적용한 스칸디나비아풍 디자인을 적용했다. 대시보드에서 웬만한 버튼은 거의 빼왔던 볼보의 기존 전통을 유지했다. 또 차량 전체에 가죽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최초의 볼보 모델이기도 하다. 대신 재활용 소재나 볼보가 직접 개발한 인조 가죽을 썼다. 이 차는 시동버튼이 없다. 브레이크를 밟은 상태에서 변속 레버를 'D'에서 한 단계 더 아래로 내리니 시동이 걸렸다. 반대로 'P'(파킹) 버튼을 누르고 시트에서 이탈하면 시트에 포함된 무게 감지 센서가 작동해 시동이 꺼졌다. 볼륨 버튼을 2초간 눌러도 시동이 꺼진다. 강변북로를 지나 자유로에 진입해 가속페달을 밟으니 듀얼모터의 장점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페달을 밟은 뒤 지체함 없이 즉각적인 가속을 도와줬다. 페달을 깊게 밟지도 않았는데 주행감이 시원시원했다. 보통 쿠페형 모델들은 단단한 주행감이 특징이지만 이 차는 다른 쿠페형 차량과 달리 부드러운 주행감이 강조됐다. 핸들(스티어링 휠) 역시 민첩성이 높았다. 저속뿐만 아니라 고속 주행에서도 불필요한 회전 없이 직관적으로 반응했다.
저속주행에서뿐만 아니라 고속주행 시에도 사륜구동 답게 안정적인 주행감이 돋보였다. '무거운 스티어링 휠 모드'를 별도로 선택할 수 있어 고속주행할 때 안정감을 높일 수 있었다. 경쟁차종 대비 노면소리도 꽤 잘 잡아줬다. 차체 설계뿐만 아니라 액티브 노이즈 콘트롤이 설치돼 있어서 도로노면의 소음이나 풍절음을 훌륭하게 차단해줬다. 요철을 밟았을 때도 운전석에 전달되는 소음이 크지 않았다. 운전자의 피로감을 상당히 덜어준 부분이다. C40 리차지 배터리는 LG에너지솔루션의 78㎾h 고전압 배터리를 탑재했다. 500kg에 달하는 배터리 패키지는 경쟁사 차량 대비 공차중량에서 일부 손해를 보게게 만드는 반면 낮은 무게 중심과 균일한 중량 분포 효과를 내 안정적인 승차감을 위한 설계에 도움을 주는 것 같았다. C40 리차지에는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T맵(Map)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됐다. T맵 모빌리티와 함께 전기차 전용 T맵으로 만들었다. 예컨대 전기차 충전소 위치, 배터리 잔량, 도착시 배터리 잔량 예상치, 맛집 검색 등을 손쉽게 볼 수 있도록 설계됐다.
9인치 수직형 디지털 센터 스크린을 통해 T맵을 사용할 수 있어 한층 편리했다. 또 T맵 화면을 12.3인치의 계기판에 그대로 옮길 수도 있어 사소하지만 전방추돌 사고를 줄일 수 있는 요소라고 생각됐다.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 가속페달로만 제동과 가속을 조절할 수 있는 '원 페달 드라이빙' 기능도 포함돼 있다. 이 기능을 켜면 가속페달을 발에서 뗄 경우 제동 모드로 들어간다. 다만 속도를 조절하진 못하고 '온·오프 기능'만 있는 탓에 익숙하지 않은 운전자라면 다소 멀미감을 느낄 수 있다. 볼보가 국내 시장을 겨냥해 다른 나라 대비 '공격적인 가격'에 들여왔지만 정작 타깃층인 젊은세대가 접근하기에는 다소 높은 가격(6391만원대 초반)이 아쉽다. 볼보는 C40 리차지를 미국, 독일, 영국 시장 대비 각각 890만원, 2200만원, 2980만원 낮은 가격에 국내 시장에 출시했다. 경쟁 차종인 벤츠 EQA와 제네시스 GV60(스탠다드 2WD 기준)의 경우 5990만원에 출시됐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