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만에 산불현장 재방문…이재민 위로하며 피해보상 약속
"신한울 3·4호기 공사착공 가급적 빨리…새정부 출범하면 속도"
尹당선인, 울진 산불현장 방문…"잘 챙길것, 너무 걱정 마시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15일 경상북도 울진 산불피해 현장을 점검하고 이재민을 위로했다.

산불이 시작된 지난 4일 밤 경북 영주 유세를 마친 뒤 울진읍 국민체육센터에 마련된 이재민보호소를 찾아 주민들을 위로한 지 11일 만이다.

윤 당선인은 이날 오후 전용 헬기인 '공군 2호 헬기'를 타고 울진군 북면 검성리 산불 피해 현장에 도착했다.

회색 목티에 검은색 점퍼 차림이었다.

윤 당선인은 최병암 산림청장과 전찬걸 울진군수로부터 브리핑을 받았다.

최 청장이 "첫날은 원전 방어에 모든 자원 총력을 들여 방어했는데 그러다 보니 이 지역 민가 피해가 많이 난 상황"이라고 말하자, 윤 당선인은 별다른 답변 없이 두 손을 모으고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중간중간 탄식도 내뱉었다.

윤 당선인은 브리핑 도중 "나무들 일부 탄 것들은 다 베어내야 하느냐"고 묻기도 했다.

최 청장이 "죽은 나무는 베야 한다"고 답하자, 윤 후보는 "이것도 그러니까 보통 문제가 아니죠"라고 말했다.

외가가 강릉인 윤 당선인은 강원 강릉 옥계와 동해 일대에 불을 낸 방화범에 대한 보고를 받을 때는 "강릉이구먼", "망상 안쪽이구나"라는 반응을 보였다.
尹당선인, 울진 산불현장 방문…"잘 챙길것, 너무 걱정 마시라"
이어 산불현장 이재민과 만난 윤 당선인은 "저희가 지금 정부하고도 잘 협조하고 5월에 새 정부가 출범하면 세밀하게 더 잘 챙겨서 우리 주민들 불편한 것 없도록(하겠다)"며 "잘 챙길게요.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힘내시라"고 응원했다.

윤 당선인은 울진 부구3리 마을회관에서 피해 주민 20여명과 간담회도 했다.

윤 당선인은 "아까도 보니까 바로 옆에 있는 산이 다 탔던데 법에 정해진 지원금이 좀 낮다고 그래서 저희가 규모를 조금 올려서 주택 복구하시는 데 지장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도 재난지역 선포를 해줬으니 지금 정부와 잘 협조하고 저희가 (정부를) 이어받아 (피해 보상 관련) 규정도 조금씩 바꾸고 해서 크게 걱정 안 하도록 잘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윤 당선인은 이후에도 주민들의 피해 호소가 쏟아지자 울진을 지역구로 둔 박형수 의원에게 "피해를 많이 본 분들과 피해가 적은 분들하고의 차등을 공평하게 둬서 보상이 될 수 있게 자료를 잘 보시라"고 말했다.
尹당선인, 울진 산불현장 방문…"잘 챙길것, 너무 걱정 마시라"
울진에 있는 신한울 3·4호기 조기 착공도 재차 강조했다.

윤 당선인은 "이 지역의 경제를 좀 일으켜야 해서 (신한울 3·4호기) 공사 착공을 가급적 빨리 해 지역에서 좀 많이들 일할 수 있게 해보겠다"며 "대선 공약으로 발표한 것이니까 (새) 정부가 출범하면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울진읍의 한 식당에서 식사했다.

이 식당은 산불 화재 때 소방관들에게 식사를 무료로 제공했던 곳이라고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전했다.

이번 산불 현장 방문은 당선 이후 윤 당선인의 두 번째 민생 행보다.

윤 당선인은 전날 당선 이후 첫 공개 행보로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서울 남대문시장 상인들과 만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