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아스트로 유닛 문빈&산하가 한층 짙은 매력을 품고 돌아왔다.

문빈&산하는 15일 오후 미니 2집 '레퓨지(REFUGE)' 발매 기념 온라인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문빈&산하의 컴백은 지난 2020년 9월 발표한 첫 번째 미니앨범 '인-아웃(IN-OUT)' 이후 약 1년 6개월만. 문빈은 "오랜만에 컴백하게 됐는데, 한 번 더 유닛으로 나오게 된 만큼 기쁨 반, 설렘 반으로 앨범을 만들었다. 산하도 나도 의견을 적극적으로 냈다. 회사에서도 잘 반영해줘서 좋은 앨범이 나오게 됐다. 이번 앨범도 기대해 달라"고 소감을 밝혔다.

전작에서 치유의 메시지를 전했던 문빈&산하는 이번 '레퓨지'에서는 직접 악을 소멸하고 달래주는 '선택받은 자'로 변신했다. 나쁜 기억을 제거하기 위해 선과 악을 넘나들고, 때로는 기꺼이 필요악을 자처하며 모두의 은신처가 되길 바라는 두 사람의 색다른 스토리가 신비롭고 몽환적인 분위기로 구현된다.

앨범엔 타이틀곡 '후(WHO)'를 비롯해 몽환적이면서 청량한 사운드의 '부(BOO)', 그루비한 비트와 레트로 사운드가 가미된 팝 댄스곡 'DIA', 서정적인 분위기의 어쿠스틱 팝 곡 '디스턴스(Distance)', 선공개 곡이었던 감성적인 사운드의 힙합 곡 '고스트 타운(Ghost Town)'까지 총 5곡이 수록됐다.

문빈&산하는 "'인-아웃' 속 치유의 메시지를 넘어 우리의 음악으로 많은 분께 은신처가 되어 드리고 싶다는 뜻이 담긴 앨범이다. 은신처, 구원자가 되기 위해 한층 깊어진 음악으로 꽉 채웠다"고 설명했다.

이어 1집과 달라진 점에 대해 산하는 "녹음이나 안무를 배울 때 어려운 게 많았다. 안 해본 스타일이기도 하고, 안무 난이도도 높았다. 걱정을 많이 했는데 막상 녹음하고 연습한 걸 보니 너무 잘 어울리고, 결과물도 우리가 한층 업그레이드된 것 같아서 좋았다. 1집과 비교하면 더 성장한 앨범이다"고 밝혔다.

문빈은 "2집이다 보니, 준비하기 전부터 생각이 많았다. 1집 콘셉트를 이어갈지, 새로운 콘셉트로 다른 시도를 할지 고민했다. 그 과정에서 의견을 많이 냈는데 회사에서도 잘 반영해줘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사실 산하가 걱정이 많았다고 했는데 난 그럴 때마다 '할 수 있다', '형이 다 생각해 놓은 게 있다'고 얘기했다. 내 계산에서는 충분히 잘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건 잘 될 수밖에 없으니 형을 믿으라고 말했다"며 웃음을 터트렸다. 이에 산하는 "믿었다"며 미소 지었다.
타이틀 곡 '후'는 묵직하고 강렬한 베이스와 드럼, 중독성 강한 후렴이 인상적인 팝 댄스곡이다. 가사는 선공개로 발매된 '고스트 타운' 이전의 이야기로, 멈출 수 없는 치유에 대한 열망과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악에 맞서 이를 소멸시키며 느끼는 다채로운 감정을 표현한다.

문빈&산하는 "우리의 더 다크하고 딥해진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면서 "과한 액션보다는 제스처를 쓰려고 했다. 표정이나 눈빛, 제스처 같은 걸로 뮤직비디오를 채웠다. 새로운 시도도 많이 하고, 보컬적으로는 '후'의 코러스 부분에 멜로디 없이 비트로만 나와서 춤으로만 표현하는 구간도 있다. 이런 파트에서 절제된 섹시함을 살리려고 했다"고 말했다.

특히 곳곳에 새로운 시도를 녹였다고. 산하는 코러스 전이 킬링 파트라고 밝히면서 "평소 녹음할 때보다 조금 더 긁는 소리를 내는 등 보컬적으로 변화를 준 부분이기도 하다. 들어보면 우리가 이전에 불렀던 분위기와는 다르게 느껴질 거다"고 했다.

문빈 역시 해당 파트에 대해 "긴장감을 높이는 구간"이라면서 "안무도 매력적이라 포인트 안무로 결정했다. 이름은 유체이탈 춤이다. 이번이 퇴마사 콘셉트인데 춤을 보면 왜 이렇게 이름을 지었는지 단번에 알 거다"고 자신했다.

문빈&산하는 전보다 훨씬 치명적인 아우라와 절제된 섹시함을 발산한다. 문빈은 "보여지는 음악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무대 위 비주얼, 스타일, 퍼포먼스에 신경을 많이 썼다. 소리를 끄고 봐도 음악이 들리는 것처럼 준비했으니 처음부터 끝까지 잘 봐주셨으면 한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그러면서 "K팝의 장점 중 하나가 퍼포먼스이지 않냐. 조금 더 보여지게 하면 좋지 않을까 싶었다"고 덧붙였다.

특히 두 사람이 자신한 것은 완벽한 '케미'였다. 산하는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둘이 합이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 우리의 케미스트리를 확인할 수 있는 앨범"이라고 말했다. 컴백 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됐던 두 사람은 "거실에서 창을 거울삼아 연습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산하는 자신들의 '케미'를 톰과 제리에 빗대 표현했다. 그는 "톰과 제리를 보면 서로 티격태격하지만 챙겨줄 때도 있다. 우리도 항상 잘 챙겨주는데 가끔 티격태격할 때가 있다. 그 친구들과 닮았다"고 말했다.

다른 아스트로 멤버들의 응원도 큰 힘이 됐다고. 산하는 "뮤직비디오 비하인드인데, 군무신 촬영 도중에 라키, 진진 형이 응원차 와줬다. 형들이 모니터링을 같이 해주는데 군무신을 보고 소름이 돋았다고 얘기해주더라. 고맙고 기분도 진짜 좋았다. 형들 덕에 마음이 든든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문빈은 "쇼케이스 들어가기 전에도 은우가 잘하라고 메시지를 보내줬다"고 전했다.
문빈&산하 /사진=판타지오 제공
문빈&산하 /사진=판타지오 제공
아스트로는 어느덧 데뷔 7년 차가 됐다. 문빈은 "참 세월이 빠르다는 걸 실감한다. 아스트로가, 문빈&산하가 가장 잘하는 걸 찾아가고 있는 시점이라 생각한다"면서 "두 그룹 모두 제일 잘하는 색, 어울리는 색을 찾아서 그 안에서 계속 변화해나가는 게 좋다. 또 아스트로가 소화할 수 없는 건 없다는 걸 보여드리는 과정이 좋다"고 소회를 전했다.

끝으로 이들은 이번 활동을 통해 얻고 싶은 반응은 "다음이 기대되는 유닛"이라고 밝혔다. 문빈은 "항상 궁금증을 느끼셨으면 한다. 문빈&산하만이 가진 확실한 매력과 스타일이 있다고 생각한다. 항상 궁금증을 갖고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 끌림, 이끌림이 있는 팀이길 바란다"고 했다.

문빈&산하의 미니 2집 '레퓨지'는 이날 오후 6시에 공개된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