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는 작년 한 해 약 460만톤의 이산화탄소를 감축했고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한 주주총회 안건 중 85%에 대해 지지의사를 표명했다. NNIP의 총 운용자산 중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통합 투자 비중은 2020년 74%에서 현재 91% 이상으로 증가했다.
NNIP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의 여파로 긴급한 ESG 과제가 급부상했다고 판단했다. △자연환경이 급변점에 달한 만큼 기후변화에 대한 결단력 있는 대응 필요 △올 하반기 UN 최초 제15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COP-15) 개최가 예정된 가운데 생물다양성 보전 문제가 긴급한 현안으로 대두 △ 펜데믹으로 발생한 사회적 불평등 해소 문제 부각 등 3가지 과제다.
먼저 기후변화와 관련해선 '넷제로 달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NNIP는 기후변화의 영향을 완화하고 파리협정 목표에 따라 지구온도 상승을 1.5°C 이내로 제한하기 위해 전사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작년 460만톤가량의 이산화탄소를 감축해 벤치마크 대비 44%의 탄소배출량을 감축했고 오일샌드 추출과 발전용 석탄 채굴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제한 기준을 강화했다.
아드리 하인스브루크 최고지속가능책임자(CSO)는 "많은 석유회사들이 재생에너지 투자와 나무심기, 탄소포집기술 사용 등의 방식을 통해 탄소중립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이는 물론 좋은 일이지만, 제대로 실행되고 있는지는 분명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NNIP는 작년부터 기후문제 해결을 위한 토지가 확보됐는지, 탄소배출 저감 기술은 규모에 부합하는지 등을 철저히 점검하기 시작했으며 기후 목표와 보상 수준이 적정한지도 면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두 번째로 '생물다양성 보전' 문제를 주요 현안 중 하나로 꼽았다. 생물다양성의 훼손은 기후변화와 밀접히 관련돼 있으며 인류가 시급히 대처해야 할 이슈 중 하나로 떠올랐다는 설명이다. UN은 인간 활동이 지구 표면의 거의 75%를 변화시켜 야생동물과 자연을 궁지로 몰아넣고 있다고 보고한 바 있다.
NNIP는 작년 상업적 산림벌채 근절을 위한 금융업계 합의에 서명했고 상업적 산림벌채에 대한 투자자 인식 제고를 위한 글로벌 노력에도 참여했다. 금융회사가 대출·투자 활동의 결과로 생물다양성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면 이를 공시하도록 하는 이니셔티브인 생물다양성회계금융협회(PBAF)에도 가입했다.
하인스브루크 CSO는 "NNIP는 투자전략에 ESG 요소를 지속적으로 반영함으로써 급변하는 시장에서 리스크와 기회를 파악하고 이를 통해 잠재적인 재무적 가치창출을 도모한다"며 "이는 고객의 투자금이 친환경적이고 포용적인 경제체제로 잘 이행할 수 있는 기업과 프로젝트에 투자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아울러 사회적 책임이 증대됨에 따라 불평등 해소 문제도 화두로 떠올랐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경제적 불평등부터 의료비 절감까지 사회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S'(사회)가 'E'(환경)이나 'G'(지배구조)만큼 중요해졌다. 작년 코로나19 위기는 최빈곤층을 위험에 빠트리며 세계적인 불평등을 더욱 악화시켰다.
이와 관련해 NNIP는 작년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112건의 주주총회 안건에 찬성표를 던졌다. 이 중 98건은 공평한 백신접종 기회 부여부터 근로자의 건강 및 안전 등에 관한 것으로 해당 기업 경영진의 반대를 무릅써야 했다는 설명이다.
발렌틴 반 니우번회이젠 최고투자책임자(CIO)는 "NNIP는 장기적으로 기업의 가치창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사회적, 지배구조 관련 이슈를 개선시키려는 주주들의 제안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며 "해당 안건에 찬성하는 것도 의결권 행사의 중요한 부분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