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패밀리레스토랑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의 주인이 바뀐 뒤부터 품질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고품질 전략’으로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던 사모펀드(PEF)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에서 ‘비용 절감’ 원칙을 고수하는 bhc로 경영권이 넘어간 이후 “맛과 품질이 예전만 못하다”는 소비자들의 비판이 일고 있어서다.

15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아웃백은 전날부터 런치세트 메뉴 주문 마감 시간을 기존 오후 5시에서 오후 3시로 앞당겼다. 수프와 과일에이드, 메인 메뉴, 디저트 커피 등으로 구성된 런치세트는 아웃백에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뛰어난 메뉴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오후 5시까지 런치세트를 운영해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았다.

하지만 bhc는 지난해 11월 아웃백을 인수한 이후 약 4개월 만에 런치세트 운영시간을 오후 3시로 단축했다. bhc는 “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해 런치세트 운영 시간을 부득이하게 변경했다”고 설명했지만 저녁 시간에 아웃백을 찾는 소비자의 객단가를 높이기 위한 방책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아웃백의 또 다른 인기 메뉴인 ‘기브미파이브’의 구성에서 감자튀김을 빼고 치즈스틱을 넣은 것도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bhc는 ‘물류대란으로 감자 수급이 어려워 메뉴 구성을 바꿨다’는 입장이지만 소비자들은 “대표적 감자튀김 메뉴인 ‘오지치즈후라이’는 그대로 운영하면서 기브미파이브만 메뉴 구성을 바꾸는 건 원가 절감을 위한 꼼수”라고 반발하고 있다.

bhc 인수 이후 아웃백 음식의 품질 문제도 계속해서 불거지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폭립이 전자레인지에 돌려서 내놓은 것처럼 굳어 있다” “과일에이드가 시럽을 넣는 방식으로 바뀌면서 맛이 변했다” 등의 혹평이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선 비용 절감과 경영 효율화를 최우선시하는 박현종 bhc 회장 특유의 경영 방식이 아웃백에도 적용되면서 이 같은 논란이 일고 있다고 보고 있다. bhc는 지난해 말 아웃백을 인수하자마자 주요 메뉴 가격을 평균 6.2% 인상하는 등 수익성 개선에 집중해왔다.

bhc 관계자는 “아웃백 메뉴의 맛과 품질이 떨어졌다는 후기는 악의적인 공격에 가깝다”며 “기존 운영 방식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