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19세 이상 국민 가운데 세 명 중 한 명은 지병·우울증 악화 등 위기 상황이 닥쳤을 때 도움받을 곳이 없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개발원이 15일 발표한 ‘국민 삶의 질 2021’ 보고서에 따르면 위기 상황에서 주변에 도움받을 곳이 없는 사람의 비율을 의미하는 ‘사회적 고립도’ 지표가 지난해 34.1%로 집계됐다. 2009년 관련 통계 작성 후 가장 높은 수치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27.7%와 비교해선 2년 사이 6.4%포인트 증가했다.

사회적 고립도는 ‘몸이 아파 집안일 부탁이 필요한 경우’, ‘이야기 상대가 필요한 경우’ 등 두 가지 경우에 대해 하나라도 도움받을 사람이 없다고 응답한 설문자의 비율이다. 사회적 고립도는 2009년 31.8%에서 2013년 32.9%로 소폭 증가한 이후 2019년 27.7%로 꾸준히 감소했지만 지난해 다시 상승했다.

통계개발원은 코로나19로 인해 주변 사람들과 대면할 기회가 줄어든 것이 사회적 고립도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특히 코로나19에 취약한 60세 이상 연령층의 사회적 고립도는 지난해 41.6%로 모든 연령대 가운데 가장 높게 나타났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