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향토 기업인 오복식품 본사 전경
부산 향토 기업인 오복식품 본사 전경
70년 역사를 지닌 부산지역 향토 기업인 오복식품이 새로운 사업에 도전한다. 오프라인 중심 영업망에서 벗어나 온라인에 본격 진출하는 한편 미국 시장에도 도전장을 냈다.

오복식품은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한상 다시마 맛 간장’을 출시해 현지 오프라인 판매망을 갖춘 국내 수출기업과 2000만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오복식품은 미국 시장의 반응을 살핀 뒤 제품 생산을 확대할 방침이다.

오복식품의 제품 생산 과정은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이뤄진다. 오복식품은 한국에서 판매하는 전통적인 진간장의 맛을 미국인이 선호하지 않는다는 점에 착안, 현지 브랜드의 마케팅 키워드를 분석했다. 그 결과 각 간장 브랜드 모두 특색 간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향이 덜 강하고 ‘저염’과 같은 건강식을 선호한다는 결과를 얻었다. 오복식품의 ‘다시마 맛 간장’은 이런 과정을 거쳐 탄생했다. 오복식품 관계자는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을 통해 전문 데이터 분석업체를 만났다”며 “마케팅 전담인력이 없는 상황에서 생소한 영역의 사업을 수행해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오복식품의 도전은 온라인 시장 개척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오복식품은 부산지역 간장 시장 점유율이 60%에 이르며, 간장 브랜드 전국 순위 3위권에 자리 잡았지만, 그동안 자체 온라인 판매망을 갖추지 못했다. 이 회사는 국내 브랜드와의 마케팅 비교 분석을 통해 온라인 판매망에 어떤 제품을 올릴지에 관한 전략을 수립한 뒤 지난해 말 자체 온라인 쇼핑몰을 열었다. 지난해 온라인 부문 매출은 2020년과 대비해 10% 올랐다.

이동화 오복식품 총괄이사는 “간장은 제품 개발 과정이 까다로워 중소기업이 주도적으로 수행하기 어렵다”며 “시장 상황 급변에 대응해 경영진을 주축으로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