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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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세를 보여온 미 달러화가 긴축이 시작되면 상승 랠리를 마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달러화는 미 Fed의 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지난 9개월간 모든 주요 통화보다 강세를 보여왔다. 하지만 역사적으로는 긴축 초기 단계에서 하락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994년 이후 미 FRB와 국제결제은행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조사한 결과 이 기간중 연방 공개 시장 위원회(FOMC)가 금리를 연속 올린 4번의 긴축 사이클 동안 달러화는 평균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호주 커먼웰스 은행의 조셉 카푸소와 캐롤 쿵 등 전략가들은 "FOMC가 긴축 중일 때 특히 초기 단계에서 달러가 하락하는 경우가 많다."며 "미국 통화는 Fed의 지난 4번의 긴축 사이클에서 평균 4.1% 하락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달러 현물 지수는 현재의 달러 상승세가 본격화될 무렵인 지난 9개월 동안 7% 이상 급등했다. 같은 기간 미국 통화는 16개 주요 통화에 대해 모두 강세를 보였다.

블룸버그가 조사한 88명의 경제학자 전원이 미 연준이 수요일로 끝나는 FOMC 회의에서 첫 금리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블룸버그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총 7번의 금리 인상이 예상된다.

달러화 강세 랠리가 막바지라는데 동의하지 않는 의견도 있다.

이번 주 FOMC 회의에서 연준이 예상보다 더 매파적임이 입증되면 투자자들은 달러 강세에 합류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로 볼 수도 있다. 또 미국 금리가 높아질수록 다른 통화와의 이자율 차이로 외환 투자자들은 매력적 투자 대상으로 고려할 수 있다.

그럼에도 미국 달러의 랠리가 지나치게 확대된 것처럼 보이기 시작했다는 신호도 나타나고 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상품 선물 거래 위원회의 데이터에 따르면 여러 헤지 펀드들이 지난 4주 동안 8개 주요 통화 바스켓과 비교해서 달러화 매수 포지션을 축소했다. 동시에 달러화에 대한 긍정적인 뉴스들은 이미 충분히 반영됐다는 의견도 많다.

김정아 객원 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