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펀드매니저 "올해 약세장 진입 60%"
월가 펀드매니저들은 글로벌 증시가 올해 약세장에 빠질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플레이션이 '영구적'이라는 답변이 '일시적'이란 답변을 앞질렀으며 스태그플레이션이 올 것이라고 보는 이가 60%를 넘었다.

15일(현지 시각)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3월 글로벌 펀드매니저 서베이(FMS)에 따르면 올해 약세장 진입을 예상한다는 응답은 60%에 달했다. 그렇게 예상하지 않는다는 답은 34%에 그쳤다. 지난 2월엔 '예상하지 않는다'는 답이 66%, '예상한다'가 30%였는데 뒤집힌 것이다. 이 설문은 지난 3월 4~10일에 실시됐으며, 운용자산 1조 달러 규모인 펀드매니저 341명이 참여했다. BofA의 마이클 하트넷 주식 전략가는 "경제 성장과 기업 이익에 대한 기대치는 경기 침체 수준"이라고 썼다.
월가 펀드매니저 "올해 약세장 진입 60%"
약세장을 예상하는 펀드매니저들이 급증하다 보니 이들의 포트폴리오 중 현금 수준은 5.9%에 달해 2020년 4월 이후 최고로 급증했다. 반면, 주식 비중은 거의 2년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대신 원자재에 대한 노출 비중이 33%에 달했다.
월가 펀드매니저 "올해 약세장 진입 60%"
가장 큰 위험으로는 44%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꼽았다. 글로벌 침체(21%), 인플레이션(18%), 매파적인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9%) 등이 뒤를 이었다.
월가 펀드매니저 "올해 약세장 진입 60%"
인플레이션에 대해 51%가 '영구적'이라고 답해 처음으로 '일시적'이라는 응답(42%)보다 많았다. 지난 2월에는 '일시적'이라는 답이 52%로 '영구적'이라는 응답(39%)보다 많았다. 인플레이션이 경제에 자리 잡고 있다고 보는 이들이 급증한 것이다.
월가 펀드매니저 "올해 약세장 진입 60%"
'스태그플레이션'을 예상한다는 응답이 지난달 30%에서 62%로 급증했다. 반면 경기 호조를 기대한다는 답변은 지난달 65%에서 이달 35%로 급감했다.

투자자들은 올해 Fed가 4.4회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달 4회에서 증가한 것이다.
월가 펀드매니저 "올해 약세장 진입 60%"
펀드매니저들은 S&P500 지수가 3636까지 떨어져야 Fed의 '풋'(시장 지원)이 나올 것으로 기대했다. 이는 현 수준에서 13% 추가 하락하는 것이다.

이들은 채권, 유로존 주식 및 사치재 부문을 기피하는 반면 현금, 원자재, 헬스케어, 에너지 부문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가장 많이 붐비는 거래는 석유·원자재 매수가 꼽혔고, 기술주 매수와 ESG 매수가 각각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투자자의 거의 절반이 2022년 최고의 수익률을 낼 자산으로는 석유를 꼽았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