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체 상태로 구경 온 투숙객 여성 마주쳐
A 씨 "항의해도 별일 아니라는 분위기"
"성별 반대였으면 어떻게 됐을까"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게티이미지뱅크](https://img.hankyung.com/photo/202203/99.29298080.1.jpg)
국내 5성급 호텔 피트니스센터 회원 A 씨는 최근 사우나에서 목욕을 마친 뒤 나체 상태로 있던 중 20~30대로 보이는 여성 B 씨와 마주쳤다고 지난 15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밝혔다.
당시 A 씨와 B 씨 간의 거리는 약 2~3m였다고. A 씨는 "1초 정도 저를 보시더니 놀라서 뒤돌아 나가시더라"며 "저는 실오라기 하나 걸치고 있는 상태가 아니었기 때문에 순간 얼었다"고 했다.
A 씨는 호텔 리셉션으로 가서 즉각 항의했다. 이어 이 장면을 목격한 B 씨도 다가와 "보자마자 바로 돌아 나왔다"며 고의가 없었다는 점을 강하게 피력했다고 한다.
호텔 측은 이후 A 씨에게 전화를 걸어 "CCTV를 확인해보니 투숙객 커플이 구경하러 안에 들어갔던 것 같다. 이런 불미스러운 일은 처음"이라면서 사과했다고 한다.
호텔 측의 사과에도 A 씨의 불만은 전부 해소되지 않았다.
그는 "사실 제가 되새길수록 기분이 나쁜 건 B 씨가 제 알몸을 보게 된 것도 있지만, 사건 발생 직후 제가 리셉션에서 항의했을 때 분위기"라며 "심각한 사안임에도 B 씨나 호텔 직원분이나 '제가 남자여서 별일 아니다'라는 분위기를 보인 게 가장 기분이 나빴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기분이 안 좋아서 집에 가는데 생각할수록 호텔이 괘씸하고, 또 한편으로는 내가 여자 사우나를 실수로 들어가서 알몸 여성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나왔다면 어떻게 됐을까를 생각하게 됐다"며 "과연 호텔 측의 사과 한마디로 끝났을지"라고 덧붙였다.
A 씨는 현재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