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 내려가는 등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가 완화된 영향으로 16일 장 초반 코스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에 오름폭이 확대되지 못하고 있다.

뉴욕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4% 넘게 오른 영향으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전일까지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2위 자리가 위태로웠던 LG에너지솔루션도 반등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6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23.97포인트(0.91%) 오른 2645.50에 거래되고 있다.

전장보다 28.32포인트 높은 2649.85로 거래를 시작한 코스피는 개장 이후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전일까지 7거래일 연속으로 주식을 팔아온 외국인이 이날 장 초반도 569억원 어치를 팔고 있는 영향으로 보인다. 기관도 313억원 어치를 순매도 중이다. 반면 개인이 920억원 어치를 사며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국제유가가 급락하고 미국의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치를 밑돌아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된 게 증시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 대비 6.57달러(6.4%) 하락한 배럴당 96.4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최근 고점인 지난 8일의 123.70달러 대비 22.04%가 하락한 수준이다. 5월물 브렌트유도 배럴당 99.91달러로 마감돼 3주만에 100달러선 아래로 내려왔다.

미국의 2월 PPI는 전월 대비 0.8% 상승했다. 전월의 1.2% 상승과 예상치인 1.0% 상승을 모두 밑돌았다.

물가 우려가 완화된 영향으로 간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599.10포인트(1.82%) 오른 33,544.34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89.34포인트(2.14%) 상승한 4,262.4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67.40포인트(2.92%) 뛴 12,948.62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특히 뉴욕증시에서는 반도체 관련 기업들의 주가 상승이 두드러지면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4.36%가 치솟았다. 메타버스 산업 성장 기대감에 엔비디아는 7.70%, 메모리반도체 업체인 마이크론은 5.35% 상승했다.

한국 증시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0.72%와 1.78% 상승하고 있다.

이외에도 시가총액 상위종목 10위권의 모든 종목이 강세다. 공매도 영향에 3거래일 연속 크게 하락했던 LG에너지솔루션도 이날은 2% 가깝게 반등하고 있다. 카카오, 삼성SDI, 기아, LG화학, 네이버의 상승폭도 1% 이상이다.

주요 업종 중에서는 전기가스업, 의료정밀, 섬유·의복만 내리고 있다. 상승 업종 중에서는 운수창고, 기계, 전기·전자, 화학 등의 오름폭이 크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12.48포인트(1.43%) 오른 883.70에 거래되고 있다. 이 시장에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104억원 어치와 37억원 어치의 주식을 사고 있고, 외국인은 121억원 어치를 팔고 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전일 급등했던 HLB만 하락하고 있다. 상승종목 중에서는 에코프로비엠, 천보, 리노공업, 엘엔에프, 카카오게임즈 순으로 오름폭이 크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2.10원(0.17%) 내린 달러당 1240.7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