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투자자 1000만 명 시대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동학개미’가 크게 늘고 이들을 위한 주식 투자 관련 정보도 넘쳐난다. 하지만 부정확하거나 단순 매수 심리만을 부추기는 콘텐츠가 대다수다. 삼성증권이 제도권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을 유튜브 등을 통해 꾸준히 전달하는 이유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유튜브 전담부서인 ‘미디어전략팀’을 신설했다. 유튜브 전용 스튜디오를 구축하고 제작인력도 확충했다. 월 평균 70여 건에 달하는 콘텐츠를 올리고 깊이 있는 투자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부터 삼성증권은 일찌감치 디지털 소통을 시작했다. 2019년 1월 업계 최초로 유튜브 기반의 온라인 설명회를 열었다. ‘삼성증권 라이브’라는 제목으로 고객들에게 양질의 투자 정보를 제공했다. 실시간으로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이렇게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2020년 1월에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박람회인 CES에 애널리스트들을 파견해 현장의 소식을 유튜브 라이브로 생생하게 전하기도 했다. 이 같은 경험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동학개미운동이 벌어지자 빠르게 양질의 디지털 투자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토대가 됐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매 분기 비대면 시장 전망 세미나인 ‘언택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6만4000명의 투자자가 동시 시청하며 공간의 제약이 없는 비대면 투자정보 제공의 장점을 확인했다. 삼성증권은 지난달 세계 최초로 ‘미국 주식 주간거래 서비스’를 시작했을 때도 삼성증권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실시간 중계로 서비스 시작을 알렸다.

삼성증권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새로운 투자 정보 전달 방식에 대한 고민을 지속 중이다. 3월 애널리스트들의 신속한 시장 대응 코멘트를 제공하는 ‘리서치 톡’ 서비스를 새로 시작했다. 프리미엄 서비스 가입 고객이 미리 선택한 키워드에 맞춰 애널리스트가 실시간으로 뉴스 요약, 빠른 종목·섹터 코멘트 등을 전달하는 서비스다. 국내와 미국 주식투자 수익률 상위 고객의 매매 종목을 짚어주는 한국·미국 고수들의 종목 콘텐츠와 투자 알고리즘을 통해 종목을 추천하는 ‘삼성퀀트20’, ‘나만의 AI 종목’ 등의 투자 정보도 제공 중이다.

삼성증권은 공식 유튜브 채널에 MZ세대들의 취향을 저격할 수 있는 혁신적인 콘텐츠를 전면 배치할 계획이다. MBTI에 따른 투자 판단을 알아보는 ‘MBTI 투자토크쇼’를 매주 금요일, 증시 관련 용어의 영어 표현을 알아보는 ‘보캐노믹스’와 ‘밈글리쉬’는 매주 월·금요일에 선보인다. 이외에도 매주 화요일에는 어린 시절 모두가 보고 자란 동화 속 이야기로 투자를 공부하는 ‘투자동화’, 매주 수요일은 역사적 사실에 기반한 ‘전쟁사에서 배우는 투자 지혜’, 매주 목요일에는 MZ세대들의 주식 용어를 퀴즈로 맞혀 보는 ‘요즘 주식’ 등을 제공한다.

이대희 삼성증권 미디어전략팀장은 “그간 깊이 있는 투자정보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이고 고객의 특성에 맞는 맞춤형 콘텐츠를 발굴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이번 개편을 통해 자사 유튜브 채널의 강점인 정보성에 더해 재미 요소를 크게 늘려 MZ세대의 투자 놀이터가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