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과 NFT, 시계와 만나다[정희경의 시계탐구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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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 CFO Insight]
정희경 매뉴얼세븐 대표
인스타그램 @watchmanualcom
정희경 매뉴얼세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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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시계업계에서도 블록체인 기술을 수용하고 있습니다. 빈티지부터 신제품까지 시계의 진위를 검증할 수 있는 보증서에 블록체인 기술을 응용해 디지털 인증서를 제공하는 브랜드가 점점 늘어나고 있죠. 최근 주목받고 있는 NFT(대체불가토큰)도 도입해 품질 증명서부터 물리적 시계의 디지털 트윈, 그리고 가상에만 존재하는 디지털 시계 컬렉션을 내놓기 시작했습니다. 시계업계와 블록체인에 관한 문제를 만들어 봤습니다. 복수 정답이 있으니 살펴보세요.
1번의 정답은 4번입니다.
제랄드 젠타는 오데마 피게 로얄 오크, 파텍 필립 노틸러스, IWC의 인제니어 등 여러 브랜드를 대표하는 시계 컬렉션을 디자인한 전설적인 시계 디자이너입니다. 소더비는 제랄드 젠타가 작고한지 10년을 기념하면서 그가 생전에 시계 디자인을 위해 그린 오리지널 프로토타입 스케치를 경매에 올렸습니다. 지난 2월 제네바 지점을 시작으로 3월 홍콩, 4월 뉴욕에서 차례로 개최될 경매에 올려진 작품들은 처음으로 출시된 만큼 추정가가 따로 책정되지 않았고, 경매 수익금은 제랄드 젠타 헤리티지 재단과 젊은 인재들을 후원하는 제랄드 젠타 상에 기부됩니다. 지난 2월에 열린 첫 경매에서는 1972년 출시해 50년이 지난 지금까지 베스트셀러로 자리잡은 오데마 피게 로얄 오크의 프로토타입 디자인이 56만4500스위스프랑, 2022년 3월 환율로 약 7억 4500만원의 낙찰가를 기록했습니다. 각 스케치는 디지털 복제품, 진품 인증서, 일부 제품의 경우 이전에 볼 수 없었던 멀티미디어 콘텐츠로 제작된 NFT를 함께 제공합니다. 소더비는 경매 낙찰금을 가상 화폐로도 지불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2번의 정답은 복수 답변이 가능하다고 표기했는데 모두 해당합니다. 2-3번은 바쉐론 콘스탄틴의 레 컬렉셔너 컬렉션에 해당하는 시계입니다.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바쉐론 콘스탄틴은 2015년부터 브랜드의 빈티지 시계를 직접 사들여 세척과 수리, 검증을 거쳐 깨끗하게 복원한 후 전세계 순회 전시를 통해 다시 고객을 만납니다. 빈티지 시계의 특성상 가품이 아닌지, 진품이라도 오리지널 부품이 맞는지 확인하기가 어려운데 2019년부터 제일 먼저 레 컬렉셔너 컬렉션부터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 종이 인증서 외에 품질 관리, 신뢰성, 추적 가능, 정보 보호 등을 제공하는 디지털 인증서를 발행하기 시작했습니다. 2020년 이후에는 다른 컬렉션으로 확장, 디지털 클라이언트 플랫폼 아워 클럽(The Hour Club)에 소장한 시계를 등록하면 일종의 디지털 신분증으로 시계의 소유 여부를 추적할 수 있습니다. 2-4번은 위블로의 '비거 뱅 올블랙 투르비용 크로노그래프 스페셜 피스'입니다. 위블로는 스페셜 에디션을 꾸준히 소개했던 브랜드입니다. 최초의 디지털 인증을 시작했던 위블로는 2021년 와이즈키(WISeKey) 인터내셔널 홀딩스와 손잡고 최초로 럭셔리 시계 NFT 경매를 발표했습니다. 스위스 보안회사인 와이즈키는 이미 2010년부터 블록체인 기술과 결합한 이중 인증을 개발해 시계를 보호해왔습니다. 위블로는 기본 디지털 정품 인증서를 포함한 저장 장치 발급, 유효성 확인과 더불어 대체 불가능한 토큰인 NFT로 디지털 트윈을 만들고 NFC 태그도 제공해 전자 여권처럼 제품 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했습니다. 이제는 은퇴한 장 클로드 비버 전 위블로 대표가 소유한 비거 뱅 올 블랙 투르비용 크로노그래프 스페셜 피스는 NFT로 디지털 트윈이 만들어졌고 2021년 3월 31일 NFT 플랫폼인 오픈씨(OpenSea)에서 경매에 올려졌는데 그 결과 25개 이더리움에 낙찰됐다가 추후 취소됐다고 하네요. 오픈씨에서는 여러 브랜드의 시계 관련 사진과 삽화 등이 NFT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2-1번은 파네라이 라디오미르 에일린 익스피리언스 에디션입니다. 파네라이는 2019년 발표한 섭머저블 스페셜 에디션 구입 고객에게 실제 프랑스 프리다이버 기욤 네리와 함께 훈련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방식의 '익스피리언스 에디션'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위대한 유산을 보존한다는 의미에서 파네라이는 유명한 스코틀랜드 보트 제작자, 윌리엄 피페(William Fife)가 디자인한 1936년산 클래식 요트, 에일린(Eilean)을 구입, 복원했고 2022년 이 보트에서 영감을 받은 시계, 라디오미르 에일린 익스피리언스를 50개 한정 출시했습니다. 시계를 구입한 50명의 소유자는 아말피 해안을 따라 지중해를 항해하는 여행도 누릴 수 있는데 더불어 프랑스 NFT 플랫폼인 아리아니(Arianee)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NFT를 통해 소유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2번은 한국에 아직 출시 전 시계 브랜드인 루이 모아네가 3D 디지털 제작자, 타피(Tafi)와 협업, 지난 2월에 발표한 스페이스 레볼루션의 NFT 컬렉션입니다. 1,000개 한정판으로 제작한 시계는 실물은 없고 디지털로만 존재하는 시계로 시계와 동일하게 작동하는 입체적인 3D 비디오 영상 파일이 포함된 NFT는 익스클루시블(Exclusible)에서 판매됐습니다. 정희경
<노블레스>, <마담휘가로> 등의 잡지에서 기자, 부편집장을 지냈고 타임포럼 대표를 거쳐 현재 매뉴얼세븐 대표를 맡고 있다. 까르띠에, 바쉐론 콘스탄틴 등 여러 시계업체의 직원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스위스에서 2015년부터 고급시계재단(Fondation de la Haute Horlogerie) 아카데미 앰버서더로 활동하고 있으며, 2016년부터 시계업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스위스 제네바 시계 그랑프리'(GPHG: the Grand Prix d’Horlogerie de Genève)에서 심사위원을 맡았다. 한경 CFO Insight에 연재하는 문제들은 곧 출간할 <시계지식탐구>에서 발췌했다.
정리=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제랄드 젠타는 오데마 피게 로얄 오크, 파텍 필립 노틸러스, IWC의 인제니어 등 여러 브랜드를 대표하는 시계 컬렉션을 디자인한 전설적인 시계 디자이너입니다. 소더비는 제랄드 젠타가 작고한지 10년을 기념하면서 그가 생전에 시계 디자인을 위해 그린 오리지널 프로토타입 스케치를 경매에 올렸습니다. 지난 2월 제네바 지점을 시작으로 3월 홍콩, 4월 뉴욕에서 차례로 개최될 경매에 올려진 작품들은 처음으로 출시된 만큼 추정가가 따로 책정되지 않았고, 경매 수익금은 제랄드 젠타 헤리티지 재단과 젊은 인재들을 후원하는 제랄드 젠타 상에 기부됩니다. 지난 2월에 열린 첫 경매에서는 1972년 출시해 50년이 지난 지금까지 베스트셀러로 자리잡은 오데마 피게 로얄 오크의 프로토타입 디자인이 56만4500스위스프랑, 2022년 3월 환율로 약 7억 4500만원의 낙찰가를 기록했습니다. 각 스케치는 디지털 복제품, 진품 인증서, 일부 제품의 경우 이전에 볼 수 없었던 멀티미디어 콘텐츠로 제작된 NFT를 함께 제공합니다. 소더비는 경매 낙찰금을 가상 화폐로도 지불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2번의 정답은 복수 답변이 가능하다고 표기했는데 모두 해당합니다. 2-3번은 바쉐론 콘스탄틴의 레 컬렉셔너 컬렉션에 해당하는 시계입니다.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바쉐론 콘스탄틴은 2015년부터 브랜드의 빈티지 시계를 직접 사들여 세척과 수리, 검증을 거쳐 깨끗하게 복원한 후 전세계 순회 전시를 통해 다시 고객을 만납니다. 빈티지 시계의 특성상 가품이 아닌지, 진품이라도 오리지널 부품이 맞는지 확인하기가 어려운데 2019년부터 제일 먼저 레 컬렉셔너 컬렉션부터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 종이 인증서 외에 품질 관리, 신뢰성, 추적 가능, 정보 보호 등을 제공하는 디지털 인증서를 발행하기 시작했습니다. 2020년 이후에는 다른 컬렉션으로 확장, 디지털 클라이언트 플랫폼 아워 클럽(The Hour Club)에 소장한 시계를 등록하면 일종의 디지털 신분증으로 시계의 소유 여부를 추적할 수 있습니다. 2-4번은 위블로의 '비거 뱅 올블랙 투르비용 크로노그래프 스페셜 피스'입니다. 위블로는 스페셜 에디션을 꾸준히 소개했던 브랜드입니다. 최초의 디지털 인증을 시작했던 위블로는 2021년 와이즈키(WISeKey) 인터내셔널 홀딩스와 손잡고 최초로 럭셔리 시계 NFT 경매를 발표했습니다. 스위스 보안회사인 와이즈키는 이미 2010년부터 블록체인 기술과 결합한 이중 인증을 개발해 시계를 보호해왔습니다. 위블로는 기본 디지털 정품 인증서를 포함한 저장 장치 발급, 유효성 확인과 더불어 대체 불가능한 토큰인 NFT로 디지털 트윈을 만들고 NFC 태그도 제공해 전자 여권처럼 제품 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했습니다. 이제는 은퇴한 장 클로드 비버 전 위블로 대표가 소유한 비거 뱅 올 블랙 투르비용 크로노그래프 스페셜 피스는 NFT로 디지털 트윈이 만들어졌고 2021년 3월 31일 NFT 플랫폼인 오픈씨(OpenSea)에서 경매에 올려졌는데 그 결과 25개 이더리움에 낙찰됐다가 추후 취소됐다고 하네요. 오픈씨에서는 여러 브랜드의 시계 관련 사진과 삽화 등이 NFT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2-1번은 파네라이 라디오미르 에일린 익스피리언스 에디션입니다. 파네라이는 2019년 발표한 섭머저블 스페셜 에디션 구입 고객에게 실제 프랑스 프리다이버 기욤 네리와 함께 훈련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방식의 '익스피리언스 에디션'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위대한 유산을 보존한다는 의미에서 파네라이는 유명한 스코틀랜드 보트 제작자, 윌리엄 피페(William Fife)가 디자인한 1936년산 클래식 요트, 에일린(Eilean)을 구입, 복원했고 2022년 이 보트에서 영감을 받은 시계, 라디오미르 에일린 익스피리언스를 50개 한정 출시했습니다. 시계를 구입한 50명의 소유자는 아말피 해안을 따라 지중해를 항해하는 여행도 누릴 수 있는데 더불어 프랑스 NFT 플랫폼인 아리아니(Arianee)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NFT를 통해 소유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2번은 한국에 아직 출시 전 시계 브랜드인 루이 모아네가 3D 디지털 제작자, 타피(Tafi)와 협업, 지난 2월에 발표한 스페이스 레볼루션의 NFT 컬렉션입니다. 1,000개 한정판으로 제작한 시계는 실물은 없고 디지털로만 존재하는 시계로 시계와 동일하게 작동하는 입체적인 3D 비디오 영상 파일이 포함된 NFT는 익스클루시블(Exclusible)에서 판매됐습니다. 정희경
<노블레스>, <마담휘가로> 등의 잡지에서 기자, 부편집장을 지냈고 타임포럼 대표를 거쳐 현재 매뉴얼세븐 대표를 맡고 있다. 까르띠에, 바쉐론 콘스탄틴 등 여러 시계업체의 직원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스위스에서 2015년부터 고급시계재단(Fondation de la Haute Horlogerie) 아카데미 앰버서더로 활동하고 있으며, 2016년부터 시계업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스위스 제네바 시계 그랑프리'(GPHG: the Grand Prix d’Horlogerie de Genève)에서 심사위원을 맡았다. 한경 CFO Insight에 연재하는 문제들은 곧 출간할 <시계지식탐구>에서 발췌했다.
정리=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