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오르고 대출 옥죄니…소형 아파트에 '역대급' 몰렸다
소형 아파트 거래 비중이 월별 기준 역대 최고 수준으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상승과 대출 규제 영향으로 상대적으로 자금 부담이 적은 소형에 매수세가 집중된 결과로 분석된다.

16일 부동산 정보업체 경제만랩이 한국부동산원의 월별 아파트 거래 규모 현황 통계를 분석한 지난 1월 서울 아파트 매매 1281건 가운데 전용면적 40㎡ 이하 소형 아파트의 매매 비중은 21.5%(275건)로 조사됐다. 서울 아파트 매매 5건 가운데 1건을 소형이 차지한 셈이다. 부동산원이 월간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6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비중이다.

서울 소형 아파트 매매 비중은 금융권에서 대출 규제를 시작한 지난해 9월(10.5%)부터 10월 12.9%, 11월 18.4%, 12월 18.3%로 높아지더니 지난 1월에는 20%를 넘어섰다.

소형 아파트 가격도 상대적으로 강세다. 노원구 월계동 ‘사슴3단지’ 전용 33㎡는 지난해 1월 3억3200만원(13층)에서 올 1월 4억7000만원(11층)으로 1년 새 1억3800만원(41.6%) 올랐다. 중랑구 신내동 ‘신내11단지 대명’ 전용 39㎡는 작년 1월 3억9200만원(14층)에 거래됐지만, 올 1월에는 1억3600만원(34.7%) 오른 5억2800만원(14층)에 손바뀜했다. 도봉구 쌍문동 ‘한양2차’ 전용 35㎡는 지난해 1월 2억9500만원(11층)에 실거래됐다가 올 1월에는 3억9700만원(9층)에 계약되면서 1억200만원(34.6%) 뛰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대출을 받기 힘들어지자 가격 부담이 적은 소형으로 수요가 쏠렸다”며 “1인 가구 증가 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고 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