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숍을 플랫폼으로…스틱의 승부수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PEF 밸류업 사례탐구
비만 관리해주는 쥬비스
성장성 보고 2020년 인수
CFO 등 외부 전문가 영입
핵심 인재엔 파격 스톡옵션
건강관리 플랫폼으로 진화
매출 479억→860억원 껑충
비만 관리해주는 쥬비스
성장성 보고 2020년 인수
CFO 등 외부 전문가 영입
핵심 인재엔 파격 스톡옵션
건강관리 플랫폼으로 진화
매출 479억→860억원 껑충
“최고경영자(CEO) 최고전략책임자(CSO)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경영진을 대기업 고위 임원 출신 전문가로 대거 채우자 주변에서 한마디씩 하더군요. 조그만 다이어트 관리 회사가 왜 이리 ‘오버’하냐고요.”
스틱인베스트먼트가 2020년 다이어트 관리 회사인 쥬비스를 인수했을 때만 해도 2년 만에 매출이 두 배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향후 건강관리 시장이 커질 것으로 보고 쥬비스를 플랫폼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운 스틱의 승부수가 통한 것이다. 이 딜을 주도한 안준하 스틱 상무는 “핵심 인재를 뽑고 스톡옵션을 적극적으로 줬다”며 “주주와 경영진, 직원들의 이해관계를 일치시킨 것이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2002년 서울 목동에서 다이어트 관리 숍으로 시작한 쥬비스는 △비만관리업 △의료기기 판매업 △화장품 도·소매업 △온라인 다이어트 컨설팅업 △다이어트 및 비만관리 컨설팅업 등을 한다. 직접 화장품을 만들지는 않지만 다이어트에 효과적인 기계와 화장품 등을 사서 컨설팅과 관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다.
스틱이 이 회사를 눈여겨본 건 2018년께다. 안 상무는 “독특한 사업 모델과 건강관리 분야의 성장성에 주목해 지분투자를 고려했다”고 했다. 그러다 아예 회사를 인수해야겠다고 결심하고 창업자인 조성경 회장을 설득해 지분 100%를 사들였다.
스틱은 중소기업 중심인 건강관리 시장의 성장을 내다보고 쥬비스를 플랫폼으로 만든다는 청사진을 갖고 인수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거래가 끝나자마자 스틱의 기업 가치 제고 전문조직인 OPG(Operation Partners Group)를 구성해 중장기 사업계획을 시행했다. 경영전문가들을 대거 투입했다. 김기현 CEO는 컨설턴트 출신으로 일진복합소재 대표를 지냈으며, 민은주 CSO는 삼성전자에서 가전부문 마케팅을 총괄한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 마케팅 전문가다. 삼일회계법인 출신인 김장성 CFO는 존슨앤드존슨 등에서 CFO를 지냈다.
이들 경영진은 스틱의 김헌표 OPG 위원장, 안 상무 등과 매주 2회 정도 만나 쥬비스 성장 전략을 논의했다. 이를 두고 스틱은 “삼두마차 경영”이라고 표현했다. 김 위원장은 SK그룹에서 30년간 근무했으며 SK네트웍스 CFO(부사장) 등을 지냈다.
핵심 인재에게는 스톡옵션을 나눠주며 직원들의 사기를 높였다. 김 위원장은 “직원들의 의욕을 고취하면 교육 콘텐츠 개발 등에 효율성이 높아지고 사업이 성장하면서 직원도 같이 성장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된다”고 설명했다.
전략은 크게 두 줄기다. 기존 사업을 강화해 충성 고객을 확보하고, 이를 토대로 건강관리 플랫폼으로 진화한다는 게 골자다. 이를 위해 고객 맞춤형 솔루션을 세분화해 고객 충성도를 높이고 한편으론 지점을 늘려 신규 고객을 확보했다. 실적은 가파르게 뛰었다. 스틱이 인수한 직후인 2019년 29개 지점에 6847명이던 고객이 지난해 35개 지점, 9567명으로 늘었다. 이 기간 매출은 479억원에서 860억원으로 뛰었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도 165억원에서 300억원 안팎으로 급증했다.
최근엔 건강관리 플랫폼으로 활용하기 위한 모바일 앱을 개발하고 있다. 올 하반기 선보일 예정이다. 다이어트 충성고객을 기반으로 건강관리 플랫폼이 되면, 관련 콘텐츠 구독사업 등으로 영역 확장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안 상무는 “스틱이 갖고 있는 네트워크를 활용해 시너지 효과가 큰 회사를 인수해 붙이는 볼트온 전략도 적극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스틱인베스트먼트가 2020년 다이어트 관리 회사인 쥬비스를 인수했을 때만 해도 2년 만에 매출이 두 배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향후 건강관리 시장이 커질 것으로 보고 쥬비스를 플랫폼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운 스틱의 승부수가 통한 것이다. 이 딜을 주도한 안준하 스틱 상무는 “핵심 인재를 뽑고 스톡옵션을 적극적으로 줬다”며 “주주와 경영진, 직원들의 이해관계를 일치시킨 것이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2002년 서울 목동에서 다이어트 관리 숍으로 시작한 쥬비스는 △비만관리업 △의료기기 판매업 △화장품 도·소매업 △온라인 다이어트 컨설팅업 △다이어트 및 비만관리 컨설팅업 등을 한다. 직접 화장품을 만들지는 않지만 다이어트에 효과적인 기계와 화장품 등을 사서 컨설팅과 관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다.
스틱이 이 회사를 눈여겨본 건 2018년께다. 안 상무는 “독특한 사업 모델과 건강관리 분야의 성장성에 주목해 지분투자를 고려했다”고 했다. 그러다 아예 회사를 인수해야겠다고 결심하고 창업자인 조성경 회장을 설득해 지분 100%를 사들였다.
스틱은 중소기업 중심인 건강관리 시장의 성장을 내다보고 쥬비스를 플랫폼으로 만든다는 청사진을 갖고 인수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거래가 끝나자마자 스틱의 기업 가치 제고 전문조직인 OPG(Operation Partners Group)를 구성해 중장기 사업계획을 시행했다. 경영전문가들을 대거 투입했다. 김기현 CEO는 컨설턴트 출신으로 일진복합소재 대표를 지냈으며, 민은주 CSO는 삼성전자에서 가전부문 마케팅을 총괄한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 마케팅 전문가다. 삼일회계법인 출신인 김장성 CFO는 존슨앤드존슨 등에서 CFO를 지냈다.
이들 경영진은 스틱의 김헌표 OPG 위원장, 안 상무 등과 매주 2회 정도 만나 쥬비스 성장 전략을 논의했다. 이를 두고 스틱은 “삼두마차 경영”이라고 표현했다. 김 위원장은 SK그룹에서 30년간 근무했으며 SK네트웍스 CFO(부사장) 등을 지냈다.
핵심 인재에게는 스톡옵션을 나눠주며 직원들의 사기를 높였다. 김 위원장은 “직원들의 의욕을 고취하면 교육 콘텐츠 개발 등에 효율성이 높아지고 사업이 성장하면서 직원도 같이 성장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된다”고 설명했다.
전략은 크게 두 줄기다. 기존 사업을 강화해 충성 고객을 확보하고, 이를 토대로 건강관리 플랫폼으로 진화한다는 게 골자다. 이를 위해 고객 맞춤형 솔루션을 세분화해 고객 충성도를 높이고 한편으론 지점을 늘려 신규 고객을 확보했다. 실적은 가파르게 뛰었다. 스틱이 인수한 직후인 2019년 29개 지점에 6847명이던 고객이 지난해 35개 지점, 9567명으로 늘었다. 이 기간 매출은 479억원에서 860억원으로 뛰었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도 165억원에서 300억원 안팎으로 급증했다.
최근엔 건강관리 플랫폼으로 활용하기 위한 모바일 앱을 개발하고 있다. 올 하반기 선보일 예정이다. 다이어트 충성고객을 기반으로 건강관리 플랫폼이 되면, 관련 콘텐츠 구독사업 등으로 영역 확장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안 상무는 “스틱이 갖고 있는 네트워크를 활용해 시너지 효과가 큰 회사를 인수해 붙이는 볼트온 전략도 적극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