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에 군사용 드론을 납품하는 에어로바이런먼트의 주가가 16일(현지시간) 10% 가까이 뛰어올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의 공격을 받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드론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게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날 나스닥시장에서 에어로바이런먼트 주가는 9.77% 오른 81.47달러에 마감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발표한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품목에 에어로바이런먼트의 최첨단 드론 스위치블레이드(사진) 100대가 포함된 게 주가를 끌어올렸다고 투자전문 매체 배런스는 설명했다.

에어로바이런먼트가 미 특수작전사령부에 공급하는 스위치블레이드는 카메라와 폭발물, 유도 시스템 등을 갖추고 있다. 공격 대상에 따라 사람을 겨냥하는 스위치블레이드300과 탱크 장갑차 등을 파괴하는 스위치블레이드600이 있다.

일회용 무기인 스위치블레이드는 목표물을 자동으로 타격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자폭 드론’으로 불린다. 스위치블레이드300은 가격이 대당 6000달러 정도로 추정된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할 스위치블레이드의 종류는 알려지지 않았다.

에어로바이런먼트 주가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난달 말 이후 30% 넘게 올랐다. 주가를 주당순이익(EPS)으로 나눈 주가수익비율(PER)은 올해 예상 실적을 기준으로 52배다. 중소형주 2000개로 구성된 러셀2000지수의 12개월 선행 PER(23배)보다 높아 고평가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에어로바이런먼트의 지난해 매출은 3억9491만달러로 전년 대비 7.52%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331만달러로 전년보다 8.1% 감소했다.

현재 주가는 평균 목표주가(76달러)를 넘어선 상태다. 배런스에 따르면 애널리스트 8명 중 4명이 에어로바이런먼트에 대해 매수 의견을 냈다. 나머지 4명은 중립이다. 매수를 추천한 투자은행(IB) 윌리엄블레어의 루이 디팔마 애널리스트는 “매출 증가폭이 투자자 기대에 못 미칠 수 있지만 이번 지원은 회사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