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700선 회복 눈앞…외인·기관 쌍끌이 매수
17일 코스피지수는 1% 넘게 올랐다. 개인이 6000억원 넘게 순매도했지만 기관과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강했다. 다만 장 후반 들어 상승폭을 소폭 줄인 탓에 2700선 문턱에서 장을 끝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35.28포인트(1.33%) 오른 2694.51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이날 전일 대비 44.04포인트(1.66%) 오른 2703.27에 출발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 홀로 6928억원을 팔아치운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627억원, 2488억원 순매수했다.

금리인상 자체의 충격보다는 경기에 대한 Fed의 낙관 등 호재가 더 부각된 것으로 보인다.

박광남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분이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인 데다 제롬 파월 의장의 경기 낙관 발언, 러·우크라이나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중국의 경기부양 의지 등이 호재로 작용했다"며 "시장을 압박했던 불확실성 요소 일부가 해소되면서 위험선호심리 회복된 것으로 보인다. 현·선물 외국인 매수유입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선 미국 증시에서처럼 반도체 업종이 강세를 나타냈다. 전일 미 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5.03% 급등했고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8.97% 뛰었다.

이에 따라 이날 국내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도 장 마감까지 강세를 달렸다. 두 종목은 각각 1.14%, 6.44% 상승 마감했다.

2차전지 관련주들도 일제히 강세를 기록했다. Fed가 금리인상을 단행한 가운데 그간 낙폭이 두드러졌던 전기차 관련 종목들이 간밤 상승랠리를 펼치자 국내 전기차용 2차전지(배터리) 3사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은 모습이다. 러·우크라이나 전쟁이 휴전기를 갖게 되면 원자재 가격 급등세가 안정화하고 투기세력이 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점도 주가를 키웠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일 대비 1만2500원(3.44%) 오른 37만6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삼성SDISK이노베이션도 각각 2.01%, 1.01% 올랐다.

한편 코스닥지수는 2% 넘게 올랐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2.33포인트(2.50%) 오른 914.13에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선 로봇주의 강세가 돋보였다. 삼성전자가 신성장 동력으로 로봇사업을 꼽자 로봇 관련주가 일제히 오른 것이다.

유진로봇(16.67%), 휴림로봇(4.36%), 로보로보(3.18%), 에브리봇(3.09%), 래몽래인(2.20%) 등이 강세를 보였다.

앞서 전일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주주총회를 통해 "로봇을 고객 접점의 새로운 기회 영역으로 생각하고 전담 조직을 강화해 로봇을 신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