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테니스 세계랭킹 4위 라파엘 나달이 1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언웰스에서 열린 ATP투어 BNP파리바오픈 단식 16강전에서 라일리 오펠카를 상대로 점수를 따낸 뒤 주먹을 불끈 쥐며 포효하고 있다. 2-0으로 완승한 나달은 올해 치른 18경기를 모두 이기는 전승 행진을 이어갔다.
역대 최대 규모의 상금을 걸고 열린 2024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시즌이 끝났다는 건 후원사들이 계산기를 두드릴 시간이 찾아왔다는 걸 뜻한다. 후원 선수가 투자 대비 얼마나 큰 광고 효과를 가져다줬는지 평가하고, 이 자료가 재계약 협상 근거가 된다.골프 마케팅에서 가장 확실한 척도는 후원 선수의 우승 횟수다. 업계에는 ‘톱10 열 번보다 우승 한 번의 홍보 효과가 훨씬 크다’는 말이 있다.올 시즌 KLPGA투어에서는 박현경(24)·박지영(28)의 한국토지신탁과 마다솜(25)·고지우(24)·유현조(19)의 삼천리가 최대 수혜자다. 박결(28)·임희정(24)·유효주(27) 등 화려한 멤버로 구성된 두산건설은 2년 연속 아쉬움을 삼켰다.○‘선택과 집중’ 전략 빛난 한토신올해 KLPGA투어 선수를 후원하는 기업 중 가장 크게 웃을 수 있는 곳은 한국토지신탁이다. 한국토지신탁 선수들은 6승을 합작했다. ‘쌍두마차’ 박현경과 박지영이 이뤄낸 결과물이다.박현경과 박지영은 올 시즌 3승씩을 쌓아 공동 다승왕에 올랐다. 게다가 두 선수는 시즌 내내 대상·상금왕 경쟁을 펼치며 브랜드를 알렸다.한국토지신탁의 선택과 집중 전략이 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4년 전 창단한 한국토지신탁은 올해 박현경, 박지영, 조아연(24), 임채리(19) 등 알짜배기 선수 네 명으로 골프단을 꾸렸다. 그 가운데 KLPGA투어 소속은 세 명이다. 모두 투어를 대표하는 간판이다. 실력과 대중성을 겸비한 선수로 구단을 꾸려 투자 대비 효과를 확실히 얻었다.에너지 기업 삼천리의 후원을 받는 선수들은 한국토지신탁 다음으로 많은 5승을 합작했다. 지난해부터 인연을 맺은
2024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투어 최고 선수만 출전할 수 있는 위믹스 챔피언십 2024(총상금 100만 위믹스)가 16~17일 부산 해운대비치 골프앤리조트에서 펼쳐진다.이 대회는 올 시즌 KLPGA투어를 마무리하는 이벤트다. 정규투어엔 포함되지 않지만 위믹스 포인트 랭킹 상위 24명이 참가해 왕중왕을 가린다. 올 시즌 마지막 대회까지 대상·상금왕 경쟁을 펼친 윤이나(21)와 박현경(24)을 비롯해 박지영(28) 황유민(21) 김수지(28) 이예원(21) 방신실(20) 등 최정상 선수가 총출동한다.지난해 신설된 이 대회는 ‘세상에 없던 골프대회’로 화제를 모았다. 위믹스 코인을 발행한 게임 업체 위메이드가 주최사로 나서며 세계 최초로 프로 골프대회 상금을 코인으로 내걸었다. 시세가 초 단위로 바뀌는 코인 거래 특성상 상금 규모는 1년 전에 비해 크게 달라졌다. 지난해 대회 최종일 기준 약 23억7200만원이던 총상금은 14일 오후 4시 현재 약 10억9000만원(개당 약 1090원)으로 떨어졌다. 우승 상금은 2억7250만원(25만 위믹스). 시세는 떨어졌지만 웬만한 정규 대회 부럽지 않은 상금이다.선수는 대회가 끝난 뒤 7일 안에 성적에 따른 위믹스 코인을 대체불가능토큰(NFT) 형태로 받는다. 위메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대회 땐 록업(일정 기간 거래 금지) 기간이 있었지만 올해는 선수가 상금을 수령한 즉시 가상자산거래소를 통해 현금화가 가능하다.디펜딩 챔피언 이예원은 지난 1월 1일 우승 상금으로 받은 25만 위믹스를 전량 매도해 약 8억원을 현금화했다.서재원 기자
“몇 차례 우승을 놓친 경험이 더 나은 선택을 하는 힘이 됐어요. 이번 우승으로 제가 성장하고 있다는 걸 확인해서 기뻐요.”‘도전과 긍정의 아이콘’ 김아림(29)은 오랜 기다림 끝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통산 2승을 거둔 뒤 이렇게 말했다.김아림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소속이던 2020년 12월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에서 깜짝 우승해 LPGA투어 직행 티켓을 따냈다. 미국 진출을 놓고 잠시 망설였지만 그의 최종 선택은 ‘도전’이었다.낯선 환경에서 벌이는 외로운 싸움은 생각보다 힘들었다. 지난주 롯데 챔피언십에서 통산 두 번째 우승을 달성할 때까지 정확히 3년11개월 걸렸다. 그럼에도 김아림은 과거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14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도전하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다는 생각으로 미국에 진출했고, 오랫동안 우승하지 못했을 때도 선택을 후회한 적은 없다”며 “다시 그때로 돌아가더라도 같은 선택을 할 것”이라고 했다.김아림은 이번 우승 전까지 올 시즌 톱10에 세 차례 올랐을 뿐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그러나 성장하고 있다는 확신이 있었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도전을 이어갔다. 김아림은 “‘최선을 다했는데도 안 되면 인정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임했다”며 “더 좋은 환경에서 다양한 경험을 한 선수의 실력이 배로 향상된다고 믿었고, 저 역시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는 걸 느꼈다”고 돌아봤다.김아림은 ‘원조 장타 여왕’으로 불린다. 올 시즌 LPGA투어에선 평균 273.8야드로 전체 10위를 달리고 있다. 김아림은 “장타에 탄도 조절이 가능한 점이 LPGA투어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