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안 하는 대한민국, 작년 19.3만건 역대 최소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의 여파로 혼인 건수가 전년 대비 10%가량 줄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혼인 건수가 급감하면 향후 출생아 수도 줄어들 수밖에 없어 인구 자연 감소 추세가 더 심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통계청이 17일 발표한 ‘2021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 건수는 19만3000건으로 전년 대비 9.8% 줄었다. 1970년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평균 초혼 연령은 남자 33.4세, 여자 31.1세로 전년 대비 남자는 0.1세, 여자는 0.3세 늘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남자는 1.5세, 여자는 1.9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자의 연령별 혼인 건수는 30대 초반이 6만9000건(36.0%)으로 가장 많았고 20대 후반 4만1000건(21.3%), 30대 후반 3만6000건(18.6%) 순으로 많았다. 여자는 20대 후반 6만4000건(33.0%), 30대 초반 6만2000건(32.1%), 30대 후반 2만4000건(12.6%) 순이었다.

노형준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혼인을 많이 하는 30대 인구의 감소, 결혼에 대한 가치관 변화, 코로나19로 인한 결혼 연기가 혼인 건수 감소로 이어진 것 같다”며 “향후 몇 년간 출생아 수에는 부담이 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혼율은 전 연령대에서 전년 대비 줄었으나 유일하게 60세 이상에서만 증가세를 보였다. 황혼 이혼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이혼 건수는 10만2000건으로 전년 대비 4.5% 줄었다. 평균 이혼 연령은 남자 50.1세, 여자 46.8세로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추세다. 10년 전인 2011년 남자는 평균 45.4세, 여자는 41.5세에 이혼했다. 60세 이상 이혼은 2만2000건으로 전년 대비 10.3% 증가했다. 60대 이하 전 연령대에서 이혼율이 줄어든 것과는 대조적이다. 전체 이혼에서 6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21.2%가 됐다.

혼인 지속 기간별 이혼율은 20년 이상이 38.7%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4년 이하는 18.8%, 5~9년은 17.1%, 10~14년은 14.3% 등이다. 미성년 자녀가 있는 이혼 부부의 비중은 40.5%, 자녀가 없는 부부의 이혼은 56.9%를 기록했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