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 통계 작성 이래 최저 혼인율 기록
초혼 부부 다섯 쌍 중 한 쌍은 연상연하 커플
통계청이 17일 발표한 '2021년 혼인·이혼 통계'(혼인·이혼신고서 접수 기준)를 보면 지난해 혼인 건수는 19만3천건으로 전년 대비 9.8% 감소했다. 특히 이는 1970년 해당 통계 작성 이래 최저 혼인율 기록이다.
혼인 건수는 10년 전인 2011년 32만9천건이었으며 이후 2016년 7%, 2017년 6.1%, 2018년 2.6%, 2019년 7.2%, 2020년 10.7%, 지난해 9.8% 등 해마다 가파른 감소 폭을 보여왔다. 지난해 혼인 건수는 2011년의 58.7%에 불과하다.
혼인 건수는 60대 미만 연령대에서 모두 감소했으며 남자는 30대 초반(-10.3%), 여자는 20대 후반(-14.4%)에서 가장 많이 떨어졌다.
노형준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최근 혼인 감소 폭이 큰 편인데 혼인을 많이 하는 연령층인 30대 인구의 감소, 미혼 남녀의 결혼에 대한 가치관 변화, 코로나19 영향에 의한 결혼 연기와 국제결혼 감소를 그 이유로 들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노 과장은 "코로나19 팬데믹에서 벗어나고 나면 그동안 지연됐던 혼인이 증가할 여지가 있고 30대 초반 인구가 다소 증가할 걸로 예상되는 부분도 있어서 향후 혼인 건수 감소 폭을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노 과장은 "다만 2012년부터 10년간 계속 혼인 건수가 감소했고 작년 혼인 건수가 10만건대인 점을 고려하면 향후 몇 년간 출생아 수에는 부담이 되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평균 초혼 연령은 남자 33.4세, 여자 31.1세로 각각 0.1세, 0.3세 상승했다. 10년 전보다 남자는 1.5세, 여자는 1.9세 높아졌다. 서울의 경우 남자의 평균 초혼 연령이 33.9세, 여자는 31.9세로 전국 평균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혼인 건수의 연령별 구성비를 보면 남자는 30대 초반(30∼34세) 36.0%, 20대 후반(25∼29세) 21.3%, 30대 후반 18.6%, 40대 초반 7.7% 등 순으로 비중이 컸다.
여자는 20대 후반(33.0%), 30대 초반(32.1%), 30대 후반(12.6%), 40대 초반(5.4%)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남녀 간의 평균 초혼 연령 차이는 전년보다 0.2세 줄어든 2.3세로 역대 가장 적었으며 초혼 부부 중 남자 연상 부부 비중(64.2%)이 1.1%포인트 줄어든 반면 여자 연상 부부(19.2%)와 동갑(16.6%) 비중은 각각 0.7%포인트, 0.4%포인트 늘었다.
반면, 이혼 건수는 10만2천건으로 전년 대비 4.5% 감소했다. 유배우 이혼율(유배우 인구 1천명당 이혼 건수)은 4.2건으로 전년보다 0.2건 줄었다. 평균 이혼 연령은 남자 50.1세, 여자 46.8세로 각각 전년보다 0.8세씩 올라 상승 추세를 이어갔다.
이에 대해 통계청은 혼인 감소에 따라 전반적으로 이혼 건수가 감소하는 가운데 고령 인구 증가, 기대여명 연장 등으로 이혼을 선택하는 고령 인구가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