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값, 러시아 제재 영향으로 온스당 1만달러로 뛸 수도
국제 사회가 러시아에 대한 경제적 제재를 강화함에 따라 국제 금값이 온스당 1만 달러 이상으로 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와 주목된다.

16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전(前) 신흥시장 트레이더이자 비트멕스(BitMEX) 거래 플랫폼의 공동 창립자인 아서 헤이즈(Arthur Hayes)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의 여파로 중앙은행들이 달러 대신 금, 밀과 같은 곡물, 원유 구리 같은 원자재에 더 관심을 갖게 될 것이라며 금값이 온스당 1만 달러 이상으로 상승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6300억달러에 이르는 외환보유액을 갖고 있는 러시아 중앙은행이 서방의 제재로 이를 사용할 수 없게 된 점을 주목했다. 미국 등 서방이 러시아를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에서 퇴출시키고, 달러화로 갖고 있는 외환보유액에 대해서도 통제를 가하면서 중앙은행들이 외환보유액으로 달러 대신 금 매입을 늘릴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외환 분석가인 루크 그로멘(Luke Gromen)은 러시아에 대한 제재 이전에도 변화가 일어났다며 지난 8년동안 각국 중앙은행들이 미 국채는 600억 달러 매수에 그친 데 비해 금은 2600억 달러 상당을 매입했다고 설명했다.

국제 금값은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온스당 1908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러시아 측이 지급일이 도래한 채권에 대해 자국 루블화로 상환하겠다고 주장하고 나섰지만, 서방 측에선 사실상 ‘디폴트(채무불이행)’ 가 시작됐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15일 러시아가 조만간 1500억 달러 규모의 디폴트를 선언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러시아는 16일까지 달러 채권 이자로 1억 1700만달러를 갚아야 한다. 러시아의 디폴트 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러시아 국채 가격은 액면가의 10% 아래로 추락한 상태다.

강현철 객원 기자 hc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