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부터 전쟁 종료 때까지 평일 낮 12시 30분 릴레이 연주
이대 음대 교수·학생들, 러시아 대사관 앞 '평화기원 음악회'
이화여대 음대 교수와 학생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종식과 평화를 기원하는 음악회를 종전 때까지 주한 러시아대사관 앞에서 이어간다.

18일 대학가에 따르면 음대 관현악과 배일환(57) 교수와 학생들은 오는 21일 낮 12시 30분 서울 중구 러시아대사관 앞에서 '평화를 위한 작은 음악회'를 개최한다.

첫날 음악회는 교수와 학생 연주자들의 첼로 4중주로 20∼30분가량 열린다.

이후에는 현악 4중주와 국악 앙상블 등도 참여하는 릴레이 연주 방식으로 매주 평일 같은 시간에 음악회를 열 계획이다.

헨델의 '울게 하소서'와 편곡한 '아침이슬' 등 매일 다른 곡을 연주하기로 했다.

음악회 중단 시점은 따로 정해져 있지 않다.

비가 내려 연주를 할 수 없는 날만 빼면 전쟁이 종식될 때까지 이어갈 예정이다.

음악회 시간을 낮 12시 30분으로 한 것은 러시아 대사관의 점심시간에 맞춘 것이라고 했다.

식사하러 나오는 대사관 직원과 식사를 마친 근처 직장인들이 감명 깊게 들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한다.

음악회는 배 교수가 기획했고, 음대 재학생과 졸업생이 모인 음악 봉사활동 동아리 '이화첼리'와 '이화다움'이 주축이 돼 준비하고 있다.

배 교수는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위해 음악으로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학생들과 함께 연주회를 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배 교수는 "20년 가까운 세월 많은 연주 봉사활동을 통해 재능을 나눠 왔는데, 이번 콘서트도 그런 의미로 기획한 것"이라며 "혼자서 품은 희망은 꿈에 그칠 수밖에 없지만, 여러 사람이 함께 희망하면 현실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이대 음대 교수·학생들, 러시아 대사관 앞 '평화기원 음악회'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