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카고에서 도널드 트럼프 지지자인 백인 남성들에게 인종 차별을 당했다는 '혐오범죄 자작극'을 벌인 배우 저시 스몰렛(39)이 수감 6일 만에 보석으로 풀려났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주요 언론들에 따르면 스몰렛은 전날 밤 8시께 시카고 관할 쿡카운티 교도소에서 석방됐다.

이로써 지난 10일 징역 150일에 보호관찰 30개월, 벌금 2만5000달러(약 3000만원)를 선고받고 수감된 그는 6일 만에 풀려나게 됐다.

스몰렛은 선고 당일 곧바로 수감됐으나, 그 다음날부터 그의 가족과 변호인은 "스몰렛이 음식을 끊고 극도로 불안한 심리상태를 보이고 있다"며 항소 신청을 통해 보석을 이끌어냈다.

일리노이 항소법원 재판부는 지난 16일 "항소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방면될 수 있다"며 재판 출석시 반환 조건의 보석금 15만 달러(약 1억8000만원)으로 스몰렛을 풀어줬다.

스몰렛은 인기 TV 시리즈 '엠파이어'에 출연 중이던 2019년 1월 촬영지인 시카고에서 밤거리를 걷다 두 백인 남성의 공격을 받았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당시 그는 가해자는 트럼프 지지자로 추정되는 백인 남성들이었다며 혐오범죄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는 자작극이었다. 용의자들은 엠파이어 단역배우인 흑인 형제이고 이 중 한 명은 스몰렛의 헬스 트레이너인 사실이 확인됐다. 이들은 자작극에 가담하는 대가로 스몰렛에게 4000달러(약 450만 원)를 받은 사실이 확인됐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