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공정거래 조세 등 담당…회계사, 서울시 지방세위원장 경력
최단기 회생졸업 이끌어…동양그룹 회생 마무리, 쌍용車 회생 맡아
전대규 신임 부사장은 지난 2월 서울회생법원에서 퇴임하면서 23년간 법관 생활을 마무리했다. 지난 16일 대법원에서 재취업 승인을 받았고 17일부터 호반그룹으로 출근하기 시작했다. 호반그룹은 전 부사장이 공인회계사로 삼일회계법인 경력이 있는데다 서울특별시 지방세심의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세무전문가로서 다방면의 전문성을 갖춰 일찌감치 영입에 공을 들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1968년 전남 보성에서 태어난 전 부사장은 광주 진흥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공인회계사시험(제25회)에 합격해 1993년 삼일회계법인에서 근무하기도 했으며 1996년엔 제38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1999년 서울지법 서부지원 판사를 시작으로 서울행정법원, 서울고등법원, 사법연수원 교수 등을 역임했다.
2003년 광주지방법원에서 도산업무와 인연을 맺은 후 창원지법 파산부장(2014년), 수원지방법원 파산부장(2017년)을 거쳐 2019년부터 서울회생법원 부장판사로 근무했다. 파인리조트 골프장 회생을 주도했고 미주제강 회생을 국내 최단기(44일)로 졸업시키며 화재가 됐다. 서울회생법원에선 옛 동양그룹 회생 사건을 마무리지었고, 퇴임 직전까지 쌍용자동차의 기업회생을 이끌었다. 1조6000억원대 자산 피해를 낳은 라임자산운용, 국내 첫 택시협동조합인 한국택시협동조합 등에 대한 파산 선고를 내리기도 했다.
중국 명문 칭화대학에 장기해외연수를 다녀와 '중국민사소송법', '중국민법' 및 '중국세법'을 저술한 '중국통'이기도 하다. 2020년부터 서울특별시 지방세심의위원장으로 각종 지방세사건을 심사했다. 그의 대표 저서 '채무자회생법'(법문사)은 국내외 도산과 회생, 파산 절차를 집대성한 서적으로 기업회생분야의 베스트셀러로 꼽힌다. 작년엔 회생에 대한 생각을 모아 '도산, 일상으로의 회복'(법문사)이라는 책을 내기도 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