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차 화장률 전남 76%, 광주는 23.5%에 불과
전남도, 여수·광양 화장장 관외 사용 한시 허용 요청
화장수요 급증…전남 화장장 5곳 중 3곳 가동률 100%
최근 코로나19 사망자 증가 등으로 전남지역 화장시설에 장례가 몰리면서 일부 화장장 가동률이 100%까지 치솟았다.

이로 인해 3일차 화장을 못 하고, 4일차·5일차로 늘어나는 사례가 급증하자 전남도가 관내만 사용 가능한 화장장의 사용범위를 관외 주민에게도 일시 허용하도록 하는 등 개선 방안을 마련했다.

18일 전남도에 따르면 도내에는 모두 5개 화장장에서 화장로 18기를 운영 중이다.

목포 승화원·여수 영락공원·순천 시립추모공원·광양 시립영세공원·해남 남도광역추모공원으로 이들 화장장 5곳의 하루 화장 수용 능력은 모두 75기이다.

코로나19 이전 이들 화장장 5곳의 평균 화장 건수는 하루 40여건 정도였지만, 코로나19 이후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이달 들어 화장장 가동률이 87.53%까지 치솟았다.

화장장 가동률 급증은 3일차 화장이라는 정상적인 절차를 벗어나, 4일차 화장과 심지어 5일차 화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화장수요 급증…전남 화장장 5곳 중 3곳 가동률 100%
실제로 이달 16일 기준 도내 화장 건수는 58건으로 이중 3일차는 39건이었지만, 4일차와 5일차도 각각 16건·3건이 발생했다.

전남지역 3일차 화장률은 76%로 타시도에 비해 높은 편이지만 광주의 경우 3일차 화장률이 23.5%에 그쳐 심각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관외 주민도 화장이 가능한 목포·해남·순천 화장장의 가동률은 100%까지 치솟았다.

전남도는 이 같은 화장장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관내 지역 거주자만 사용 가능한 여수와 광양 화장장의 범위를 전남도민으로 일시 확대해 줄 것을 해당 지자체에 요청했다.

또 다음 달 중순까지를 화장시설 집중 운영 기간으로 정해 운영시간을 1시간 연장하고 하루 최대 화장 건수도 올리기로 했다.

개장유골 화장수요에 대해서는 한식(4월 6일) 이전까지 전면 금지하도록 시군 지자체에 지침을 내렸다.

전남도 관계자는 "고령화에 따른 사망자 자연증가에 코로나19 사망자 증가가 겹치면서 화장시설 부족 현상이 커지고 있다"며 "장례의 어려움이 조금이나마 해소되도록 추가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