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타 떨어진 이탈리아 슈퍼마켓…유럽으로 번진 '패닉바잉'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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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 탓에 장바구니 물가 급등
유럽 일부 국가들 생필품 사재기
유럽 일부 국가들 생필품 사재기
![독일의 한 슈퍼마켓 밀가루 코너가 비어있다. 사진=REUTERS](https://img.hankyung.com/photo/202203/ZA.29306706.1.jpg)
18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파스타 본고장 이탈리아 북부의 슈퍼마켓 선반에서 파스타가 자취를 감췄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비해 소비자들이 생필품 비축에 나서면서다.
이탈리아 북부에 사는 한 여성은 "지난주 파스타 20봉지와 밀가루를 구매했다"며 "식량 부족 상황을 대비해 뒤뜰을 채소밭과 닭장으로 만드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의 빵 바구니'로 불리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식용유, 대두, 밀 생산량이 많다. 세계 해바라기씨유 수출 물량의 절반을 우크라이나가, 21%를 러시아가 생산한다. 밀과 옥수수 해바라기씨유 등이 부족할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면서 빵 파스타 밀 가격 등은 급등하고 있다.
북유럽 국가 등에선 요오드 판매량이 늘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원전 사고 위험이 커지면서다. 노르웨이의 약국에선 최근 몇 주간 170만개 넘는 요오드정제가 팔려나갔다. 당분간 제품을 구하기 어려운 상태다.
모든 유럽 국가에서 패닉바잉 물결이 일고 있는 것은 아니다. 프랑스 스페인 등에 매장을 운영하는 까르푸는 팬데믹 영향에서 벗어난 뒤 상품이 동난 사례는 없다고 했다. 스페인 등의 일부 매장에서 해바라기씨유가 매진됐지만 미미한 수준이다.
일부 기업은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스페인 농업부는 해바라기씨유 대신 올리브유 등 다른 식물성 기름을 사용하라고 국민들에게 제안했다. 이후 올리브유 생산 기업들의 주가가 20% 넘게 급등했다.
주유소도 마찬가지다. 우크라이나 전쟁 전 리터 당 1.81유로였던 독일 휘발유 가격은 리터 당 2.26유로까지 올랐다. 원유 가격이 일부 하락했지만 높아진 가격은 내려오지 않고 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