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연 프로그램 출신 박현수·존 노·홍진호 차례로 공연
내달 1∼3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스타즈 온 스테이지'
크로스오버 스타 3인의 연속 무대…"따뜻함과 행복 드릴게요"
클래식 크로스오버 바람이 뜨겁다.

크로스오버 아티스트들이 아이돌 가수 못지않은 인기를 끌고 있다.

앨범은 불티나게 팔리고 공연도 성황을 이룬다.

TV 경연 프로그램 출신 크로스오버 아티스트들이 다음 달 1일부터 3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연달아 오른다.

스타 음악가들만 오른다는 공연기획사 크레디아의 '스타즈 온 스테이지' 무대다.

'팬텀싱어3' 결선 진출팀 레떼아모르의 크로스오버 아티스트 박현수(29), '팬텀싱어3' 준우승팀 라비던스의 테너 존 노(31), '슈퍼밴드' 초대 우승팀 호피폴라의 첼리스트 홍진호(37)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꿈의 날개를 달아줬어요"(박현수) "자신이 유일하게 주인공이 되는 곳이죠."(존 노) "음악에 집중할 좋은 기회가 됐습니다.

"(홍진호)
이들은 18일 서울 서촌의 한 카페에서 한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TV 경연 프로그램이 자신들을 스타로 만들었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세간의 관심은 뜨겁다.

앨범은 나오는 족족 팔려나가고, 공연은 빈자리를 찾기 어렵다.

이들은 자신들이 "갈망을 충족시켜주기 때문"이라고 했다.

새로운 것을 찾는 많은 이들에게 신선한 음악으로 다가가면서 마니아가 생겨났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공연장에서 관객과 소통할 때면 인기를 실감하고, 사랑받는다는 것을 느낀다"고 했다.

크로스오버 스타 3인의 연속 무대…"따뜻함과 행복 드릴게요"
첫날 무대는 박현수가 장식한다.

성악을 전공했지만 재즈, 팝, 가요에 탁월한 재능을 보이는 싱어송라이터다.

공연과 방송활동에 더해 올해 1월부터는 해설이 있는 공연인 '크레디아 클래식 클럽'의 음악 가이드도 맡고 있다.

이번 공연은 데뷔 앨범 '자화상' 발매를 기념한 단독 콘서트로, 앨범에는 재즈, 클래식, 크로스오버, 자작곡 등 총 8곡이 담겼다.

그는 "재즈 콰르텟으로 풀어나간 곡과 대중적으로 다가갈 수 있게 편곡한 곡 등이 수록됐다.

다양한 느낌의 음악을 경험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력파 뮤지션 제이유나, 가수 김현철, 레떼아모르 멤버인 베이스바리톤 길병민과 함께하는 이번 무대에서 박현수는 데뷔 앨범 수록곡과 최근 MBC '복면가왕'에서 불렀던 '기다림', '이름에게' 등을 선사할 예정이다.

"많은 분이 저를 다양한 음악을 잘하는 아티스트로 알고 계십니다.

이번 무대에서는 그 이상을 보여드리겠습니다.

그간 보지 못했던 모습을 발견하게 되실 겁니다.

"
크로스오버 스타 3인의 연속 무대…"따뜻함과 행복 드릴게요"
4월 2일에는 존 노가 '디 아더 사이드'(The Other Side) 무대를 펼친다.

존스홉킨스대, 줄리아드 음악원, 예일대 음악대학원을 거친 정통 성악가다.

지난해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데뷔 리사이틀을 열었고, 모차르트 '레퀴엠' 콘서트, 정명훈 지휘의 '합창' 공연 솔리스트, KBS 교향악단 및 서울시향 협연 무대 등을 통해 클래식 테너로서의 정체성을 보여준 바 있다.

지난해 워너클래식에서 발매한 첫 앨범 'NSQG'는 멀티 플래티넘(2만 장 이상)을 기록했고, 이달 발매되는 두 번째 앨범 '디 아더 사이드'는 예약 판매 하루 만에 플래티넘(1만 장 이상)을 달성하며 뜨거운 인기를 실감케 했다.

그는 "팬들에게 늘 감사하다.

무대에서 아낌없이 모든 것을 쏟아부어 보답하고 싶다"고 했다.

파바로티의 음악을 듣고 성악을 시작하게 됐다는 그는 "그가 제 삶을 변화시켰듯 제 노래를 듣고 사람들의 삶도 좋은 방향으로 바뀌었으면 한다"고 했다.

공연에서는 소리꾼 고영열, 카운터테너 최성훈, 뮤지컬 배우 고은성과 함께 무대를 꾸민다.

고영열과 최성훈은 새 앨범 제작에도 참여했다.

"다들 개성이 강한 아티스트입니다.

고은성과는 뮤지컬 같은 노래와 월드뮤직을 선보이고, 고영열·최성훈과는 웅장하고 드라마틱한 무대를 선사하겠습니다.

"
크로스오버 스타 3인의 연속 무대…"따뜻함과 행복 드릴게요"
마지막 날 '유키 구라모토와 친구들' 무대에는 홍진호가 오른다.

그는 서울예고와 서울대를 거쳐 독일 뷔르츠부르크음악대학교 대학원에서 기악과 박사 과정을 마쳤다.

이탈리아 파도바 국제 콩쿠르 2위, 프랑스 그랜드 프라이즈 비루투오조 국제 콩쿠르 1위 등 경력을 자랑한다.

홍진호는 이번 공연의 주인공인 피아니스트 유키 구라모토의 친구(게스트)로 참여한다.

루도비코 에이나우디의 '이 지오르니(I Giorni)' 등을 연주하고, 유키 구라모토와 협연도 펼친다.

유키 구라모토가 어린 시절 우상이었다는 그는 "언젠가 꼭 같이 연주해보고 싶었는데 친구로 받아들여 줘 영광"라하며 설렘을 숨기지 않았다.

이들 세 명 모두 자신들의 활동이 클래식 대중화에 도움이 됐다고 확신했다.

홍진호는 "팬들이 다른 클래식 아티스트의 공연을 찾아다닌다는 것을 들었다"면서 "미약할 수 있지만 클래식 대중화에 어느 정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사랑받고 있고,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제 음악을 통해 느꼈으면 좋겠어요.

"(박현수) "힘들고 지칠 때 저의 음악으로 마음이 따뜻해졌으면 해요.

"(존 노) "첼로 소리로 살아있다는 행복을 전하고 싶습니다.

"(홍진호)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