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로나19 델타·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내리막길을 걷던 편의점주 주가가 올해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팬데믹이 정점을 찍고 리오프닝이 본격화하면 편의점 업체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상품 가격 상승과 새 정부 정책 수혜 기대감도 주가를 뒷받침하고 있다.

반등하는 편의점주

"리오프닝·인플레 수혜"…볕드는 '편의점 투톱'
BGF리테일은 18일 1.43% 오른 17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들어 4.72% 상승했다. 올해 주가 상승률은 21.65%에 달한다. 올 들어 코스피지수가 9.06% 내린 것과 대비된다. GS리테일은 이날 1.79% 상승한 2만8400원에 마감했다.

증권가에서는 편의점주 강세 이유로 세 가지를 꼽는다. 리오프닝(경제 재개)과 인플레이션, 새 정부 정책 수혜를 동시에 볼 것이라는 분석이다.

편의점의 실적은 유동인구와 궤를 같이한다. 리오프닝으로 유동인구가 늘어나면서 유흥가, 상업시설 등 특수입지 점포를 중심으로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리오프닝과 2·3분기 성수기 효과가 맞물려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며 “작년 2·3분기에 델타 변이 확산으로 성수기 효과를 누리지 못한 부분이 올해 기저효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플레이션도 편의점 실적에 긍정적이다. 최근 원재료 가격 급등으로 라면·과자·주류·음료 등 주요 소비재 가격이 줄줄이 오르고 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편의점에서 담배 이외 상품군 마진은 30% 수준”이라며 “상품 가격이 오르면 편의점의 객단가(고객 1명의 평균 구매가격)가 상승해 편의점 업체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새 정부 출범에 따른 정책 수혜 기대도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선거 기간 최저임금의 차등 적용을 주장한 만큼 편의점 인건비 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는 관측이다. 편의점은 최저임금 정책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대표 업종이다. 2018년 최저임금이 전년 대비 16.4% 올랐을 때 편의점 업체 주가가 큰 폭 하락하기도 했다.

순수 편의점 업체 BGF리테일 유망

성장 둔화 우려는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2017년 말 25%에 달했던 점포 수 증가율은 최근 5~6% 수준까지 낮아졌다. 편의점 업체들은 수익성이 높은 가정간편식(HMR) 사업 확대와 해외 시장 진출 등을 통해 신성장동력을 찾고 있다.

올해 편의점 업체의 실적은 탄탄할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1분기 BGF리테일과 GS리테일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6.2%, 87.2%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GS리테일은 작년 3분기 GS홈쇼핑 합병으로 외형이 커졌다. GS리테일과 BGF리테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각각 8.7배, 16.3배 수준이다.

증권가에서는 편의점 사업 집중도가 높은 BGF리테일을 최선호주로 꼽는다. 하나금융투자는 유통업종 톱픽으로 BGF리테일을 제시했다. 박 연구원은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는 GS리테일의 매력이 크지만 편의점 부문 실적 개선세는 BGF리테일이 뚜렷하다”며 “1~2월 편의점 동일점(1년 이상 영업한 점포) 증가율은 BGF리테일이 전년 동기 대비 3%, GS리테일이 0%로 차이가 크다”고 말했다.

BGF리테일의 목표주가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21만3000원이다. 한 달 전(20만8000원)보다 2.4% 높아졌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362억원으로, 1개월 전(2347억원)과 3개월 전(2327억원) 추정치 대비 상향 조정되고 있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