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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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저축은행 임직원이 지난해 8800만원의 평균 보수를 기록하면서 대형 저축은행 가운데 최고 수준의 대우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제 저축은행 업계에서도 ‘연봉 1억원 시대’가 머지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2021년 보수체계 연차보고서를 공시한 저축은행 22곳의 임직원 평균보수를 조사한 결과 페퍼저축은행이 8800만원으로 총자산 기준 5대 저축은행 가운데 가장 많았다. 1년 전(8000만원) 대비 800만원 늘었다. 1위 SBI저축은행은 같은 기간 8200만원에서 8500만원으로 증가해 2위를 기록했다.

중형 저축은행 중에선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이 작년 9800만원의 임직원 평균 보수를 공시해 눈길을 끌었다. 충청권을 영업 구역으로 두고 있는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의 지난해 9월 기준 총자산은 1조3560억원으로 업계 25위에 불과하다. 하지만 자산 총계가 1년 전(8926억원) 대비 4634억원(52%) 급증했을 만큼 성장세가 가파르다는 평가다.

일각에서는 ‘통계의 착시’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가령 총자산 1위인 SBI저축은행은 전체 임직원 608명 중 임원은 5.3%(32명)에 그쳤다. 반면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전체 63명 중 임원이 14.3%(9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 / 한경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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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임원 비율이 높을수록 평균 보수가 올라가기 때문에 실제 대졸 신입사원 연봉은 대형사가 더 크다”며 “평균 보수를 산정하는 기준도 회사마다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일률적인 비교가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상인플러스 관계자도 “2020년엔 ‘지급 기준’으로 공시했다가 작년엔 ‘귀속 기준’으로 바꾼 게 순위 상승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중금리 대출 확대, 디지털 전환 가속화 등으로 저축은행들이 작년 한 해 역대 최고 실적을 거둔 것을 감안하면 급여 상승 기조가 뚜렷하다는 평가다. 주요 저축은행 평균보수는 이미 케이뱅크(8000만원), 토스뱅크(6100만원) 등 인터넷은행조차 넘어섰다. 업계 1·2위인 SBI·OK저축은행의 작년 3분기 기준 당기순이익도 전북은행과 광주은행 등 일부 지방은행을 앞서 조만간 은행보다 평균 급여가 높은 저축은행이 탄생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