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로에 선 尹 '집무실 이전' 공약…'난관 돌파냐, 반걸음 후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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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세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부위원장을 비롯한 인수위원들이 18일 오후 새 대통령 집무실 후보지인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를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203/01.29329614.1.jpg)
권영세 인수위 부위원장, 원희룡 인수위 기획위원장, 윤한홍 청와대 이전TF팀장, 김성한 인수위 외교안보 분과 간사 등은 18일 대통령 집무실 이전지의 최종 후보인 용산 국방부 청사와 광화문 외교부 청사를 직접 둘러보며 점검했다.
이어 다른 기자가 "결정해놓고 보여주기식 절차가 아니냐"고 하자 권 부위원장은 "그런식으로 얘기하면 굉장히 실례된다"고 말했다.
기자들은 계속해서 비판적인 질문을 이어갔다. '용산 국방부가 청와대랑 다른게 뭐냐' '반대 여론이 많다'는 질문이 나왔고, 심지어 경호 안보의 한계를 언급하며 '이런 말까지 안 하려고 했는데 내가 간첩이면 저 위(반대편 아모레퍼시픽 건물)에서 죽치고 있을 것'이라고 말한 기자도 있었다.
정 의원은 "지금은 무엇보다도 청와대 집무실 이전보다 50조원 소상공인 지원, 부동산 문제, 급격한 물가 인상 등 악화되는 민생과 경제 상황에 대해 먼저 고민할 시기"라고 했다. 이어 "윤석열 당선인이 국민과의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공약으로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겠다는 의지에 충분히 공감한다"면서도 "하지만 만약 청와대 집무실을 급하게 용산으로 이전할 경우 북한의 도발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국방부 혼선으로 안보 공백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재오 전 의원은 한 라디오 방송에 나와 "용산 일대는 정말로 대통령이 가면 안 될 자리다"라며 "개인 살림집 옮기는 게 아니라 나라의 대통령의 집무실을 옮기는데 무슨 풍수지리설 따라가듯이 용산으로.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했다. 그는 "군사적으로 중요한 의미가 있는 국방부로 가면 제왕적 권력을 강화하는 것이 되기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