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정책 관련 의견 교류 가능성…전경련 위상회복 신호탄될지 관심
尹 당선인, 21일 경제5단체장 회동…'패싱'됐던 전경련도 포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오는 21일 경제 5단체장과 오찬 회동을 하는 것으로 18일 알려졌다.

오찬 회동에 참석하는 경제단체장은 전국경제인연합회 허창수 회장과 대한상공회의소 최태원 회장, 한국무역협회 구자열 회장, 중소기업중앙회 김기문 회장, 한국경영자총협회 손경식 회장 등 5명이다.

윤 당선인은 회동에서 새 정부의 산업 정책 방향을 설명하고, 재계의 애로 사항을 청취할 것으로 보인다.

회동에는 경제 분과 인수위원 등이 배석할 가능성도 있다.

윤 당선인은 대선 후보 시절 불필요한 규제를 없애고 기업의 창의와 혁신을 장려해 민간 주도의 일자리 창출을 늘리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앞서 이명박 전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 전경련을 방문해 대기업 총수들과 간담회를 개최했고, 박근혜 전 대통령도 당선인 신분으로 중기중앙회를 가장 먼저 방문했다.

이번 회동에는 현 정부에서 '패싱' 당하며 경제5단체에서 배제됐던 전경련이 포함돼 눈길을 끈다.

애초 회동은 전경련이 주관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연합뉴스 취재 결과 전경련이 윤 당선인 측으로부터 가장 먼저 연락을 받고 다른 경제단체에 참여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경련은 1961년 설립 후 대기업을 대변하는 재계 '맏형' 역할을 했지만 2016년 국정농단 사태에 휘말려 '비선단체'라는 오명을 뒤집어쓴 채 위상이 급추락했다.

이에 삼성·현대차·SK·LG 등 4대 그룹이 탈퇴하면서 규모도 크게 축소됐다.

전경련은 문재인 정부 들어 해외 순방 경제사절단과 청와대 신년회, 여당 주최 경제단체장 신년간담회 등에서 배제됐고, 그 결과 '전경련 패싱'이라는 용어까지 등장했다.

전경련이 제대로 된 활동을 하지 못하면서 재계 맏형 역할은 법정단체인 대한상공회의소가 맡는 형국이 됐고, 경제5단체의 전경련 자리는 한국중견기업연합회가 대신했다.

한 경제단체 관계자는 "윤 당선인과 경제단체장 간 회동에서 전경련이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전경련 위상 회복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