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우크라 군사작전, 돈바스 대량학살 막기 위한 것" 주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군사작전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지역 주민들에 대한 '대량학살'(제노사이드)을 막기 위한 것이었다고 18일(현지시간) 거듭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 시내 루즈니키 경기장에서 열린 크림반도 병합 8주년 기념 콘서트에 참석해 연설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2014년 크림의 러시아 귀속 이후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 주민들도 독립을 추진했으나 친서방 우크라이나 정부가 이들을 상대로 제노사이드를 자행했다고 강변했다.

그러면서 "(돈바스 지역) 사람들을 고통과 제노사이드로부터 해방하는 것이 돈바스와 우크라이나에서 시작한 군사작전의 주요 동기이자 목표"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 군인들이 영웅적이고 헌신적으로 싸우고 있다면서 "이 같은 단합은 오랫동안 없었다"고 말했다.

경기장에 운집한 관중들은 푸틴의 연설에 장내가 떠나갈 듯 환호하며 열광했다.

모스크바 경찰은 이날 경기장 내에 9만5천 명, 경기장 주변에 10만 명 등 약 20만 명의 시민이 행사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검은색 롱패딩을 입은 푸틴 대통령은 가수들의 공연 중간에 경기장 중앙에 차려진 무대로 나와 마이크를 잡고 자유롭게 움직이며 흥분된 목소리로 연설했다.

무대 뒤엔 '나치즘 없는 세상을 위해', '러시아를 위하여' 등의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가 내걸렸다.

지난 2014년 3월 16일 당시까지 우크라이나에 속했던 크림공화국은 주민투표를 통해 96% 이상의 찬성으로 러시아 귀속을 결정했다.

뒤이어 3월 18일 푸틴 대통령과 크림공화국 지도부는 반도의 러시아 병합에 관한 조약에 서명했다.

이날 크림 병합 8주년 기념 콘서트는 러시아가 독립을 선언한 친러 성향 돈바스 공화국 주민 보호를 명분으로 지난달 24일 시작한 우크라이나 군사작전이 23일째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열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