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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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월스트리트의 주요 투자은행들이 주식 투자 위험이 커졌다며 경고 신호를 보내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18일(현지시간) 투자 노트에서 “물가 충격, 금리 충격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경기 침체의 충격은 올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닥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일시적으로 베어마켓 랠리(약세장 속 일시 상승)가 올 수 있지만 매우 큰 충격이 닥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BofA에 따르면 이번주까지 5주 연속으로 유럽 증시에서 자금이 빠졌고, 해당 자금은 미국 증시로 유입됐다.
뱅크오브아메리카에 따르면 최근 미국 소비자들의 식당 내 카드 사용 증가율이 눈에 띄게 둔화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에 따르면 최근 미국 소비자들의 식당 내 카드 사용 증가율이 눈에 띄게 둔화했다.
골드만삭스도 “투자자들은 안전벨트를 매라”고 경고했다. 시장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위험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도 했다. 예컨대 러시아가 가스 수출을 아예 차단할 경우 유럽연합(EU) 성장이 2.5%포인트, 미국 성장이 0.25%포인트 하락할 것이란 진단이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미 시장이 작년 같기를 기대해선 안 된다”며 “올해는 미 중앙은행(Fed)의 긴축 정책이 본격화하는데다 여러 부양책이 줄어들 것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반면 세계 최대 투자은행인 JP모간은 미 증시에 대해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JP모간은 새 투자 노트에서 “1927년 이후 5번째로 나쁜 출발을 보이고 있으나 지금이야말로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 은행은 “모든 악재가 최근 집중되고 있는 만큼 올 하반기엔 정상으로 돌아올 것”이라며 “에너지주의 기초체력이 지속적으로 향상되고 있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썼다. 또 올 들어 급락했던 고성장주도 유망해 보인다는 게 JP모간의 분석이다.

JP모간은 올해 말 S&P500지수가 4900 선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을 여전히 고수하고 있다. 지금보다 약 11% 높은 수치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