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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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한 음식을 다 먹고는 배달을 받지 못했다며 환불을 요청한 '진상 손님'의 거짓말 때문에 과학수사대까지 출동하는 황당한 일이 발생했다.

지난 17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레전드 배달 거지'라는 제목의 글이 확산됐다. 해당 글에는 주택가의 한 건물에 경찰이 출동한 것으로 보이는 사진이 함께 첨부됐다.

글 내용에 따르면 20대 여성으로 추정되는 주문자 A씨는 배달 음식을 정상적으로 수령해 식사를 한 뒤 배달앱 측에 "음식이 안 왔다"며 환불 요청을 했다. 음식값을 물어내야 하는 위기에 처한 배달기사는 해당 배달지로 다시 찾아가 쓰레기 버리는 곳을 뒤졌고, 그 곳에서 배달해준 음식을 다 먹고 버린 흔적을 발견했다.

증거를 확보한 배달기사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이후 현장에 도착한 경찰의 추궁에도 A씨는 계속 배달 음식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하자 이에 과학수사관까지 출동했다.

결국 경찰은 옆 건물 폐쇄회로(CC)TV를 확인해 A씨가 배달 음식을 먹고 쓰레기를 버리는 장면을 확보했다. A씨는 그제서야 음식이 늦게 도착해서 홧김에 환불을 요구했다고 자백했다고 한다.

억울한 일을 당할 뻔 한 배달기사는 "20대 어린 학생으로 보이는 친구가 안타깝다"고 전했다. 결국 그는 3시간 영업손실분에 약간의 돈을 얹은 9만원을 보상으로 받고 상황을 마무리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