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이 파랗게 염색된 상태로 발견된 고양이 '비누' /사진=동물자유연대 인스타그램 캡처
온몸이 파랗게 염색된 상태로 발견된 고양이 '비누' /사진=동물자유연대 인스타그램 캡처
길고양이가 정체불명의 파란색 염료로 염색 테러를 당한 사연이 공개돼 많은 네티즌들이 분노하고 있다.

지난 17일 동물자유연대는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길고양이 비누의 사연을 전했다.

동물자유연대는 "비누는 동네 사람들이 챙겨주는 밥을 먹으며 생활하던 길고양이"라면서 "어느 날 밥자리에 며칠째 나타나지 않던 비누가 온몸에 색이 칠해져 있는 상태로 발견됐다. 늘 동네 사람들에게 먼저 다가오던 비누는 일주일 만에 나타나 구석에서 울기만 했다"고 밝혔다.

동물자유연대 측이 공개한 사진에는 고양이의 얼굴부터 배, 발까지 곳곳이 파랗게 물들어 있는 모습이 담겼다.

연대 측은 "정체불명의 염료로 염색되어 있었다. 누군가 비누를 들어 올리고 또 다른 누군가 얼굴부터 배 안쪽, 발끝까지 붓으로 칠한 것으로 추정된다. 더욱 기괴했던 건 비누의 하얀 털 부분을 골라 칠한 듯 정교하게 염색되어 있었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비누의 염색에 대해 동네를 탐문하며 수소문해봐도 정황 증거를 찾을 수 없었다"면서 현재 고양이의 상태에 대해서는 "검진과 목욕을 했고 다행히 큰 이상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저 사람의 다정함에 기대 사람을 믿었던 비누에게 이제 따뜻한 세상만을 안겨주고 싶다"며 입양자를 찾고 있다고 알렸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너무 화가 난다", "대체 왜 이런 짓을 하는지", "어떻게든 없애보려고 얼마나 그루밍을 했을지 마음이 아프다", "사람 좋아하는 순한 고양이인데 속상하다", "사람 손 타는 아이들만 골라서 이게 뭐하는 짓인지" 등의 댓글을 남기며 분노했다. 배우 고성희 또한 해당 게시물에 "에휴"라는 댓글을 달며 속상한 마음을 드러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