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불확실한 거시 환경에 코스피 대형주만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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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한 구간에 외국인 매도세 두드러져"…"업종별·종목별 접근 필요"
![[우크라 침공] 불확실한 거시 환경에 코스피 대형주만 하락](https://img.hankyung.com/photo/202203/PYH2022031812890001300_P4.jpg)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개시된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18일까지 코스피 대형주 지수는 0.74% 하락했다.
코스피 대형주는 유가증권시장에서 보통주 기준 시가총액 상위 1∼100위에 해당하는 종목을 말한다.
반면 같은 기간 시총 101∼300위에 해당하는 코스피 중형주는 1.34%, 그 외 나머지 종목인 코스피 소형주는 3.04% 각각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5.20% 오르며 코스피 등락률(-0.46%)을 웃돌았다.
시총 규모별로 분류했을 때 중·소형주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하락을 만회한 반면 대형주는 여전히 낙폭을 회복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지난달 24일 코스피는 2.60%, 코스닥지수는 3.32% 각각 급락한 바 있다.
코스피 대형주의 약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경기에 대한 불안이 커지면서,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가 집중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원자재 주요 수출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공급 불안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넘어 스태그플레이션(경기 불황 속 물가 상승) 우려로까지 번지면서 위험회피 심리가 커졌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지난달 24일(현지시간)부터 지난 17일까지 11.8% 상승했다.
같은 기간 런던금속거래소에서 니켈 가격은 71.9% 폭등하는 등 다른 원자재들의 강세도 이어지고 있다.
![[우크라 침공] 불확실한 거시 환경에 코스피 대형주만 하락](https://img.hankyung.com/photo/202203/PYH2022022419030001300_P4.jpg)
이에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달 24일부터 유가증권시장에서 5조3천406억원을 순매도하며 국내 증시를 떠나는 모습이다.
코스닥시장에서는 866억원을 순매도해 유가증권시장 대비 매도 규모가 작았다.
종목별로 보면 이 기간 삼성전자(1조9천억원), LG에너지솔루션(9천660억원), 현대차(4천314억원), 삼성전자 우선주(4천141억원), 삼성SDI(3천321억원), LG화학(2천998억원), 기아(2천333억원) 등 대형주가 외국인 순매도 상위권에 올랐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우리나라는 수출 중심의 경제 구조로 경기 동향에 높은 설명력을 갖고 있으며 신흥국(이머징) 시장을 대표하는 성격도 짙다"며 "선물 시장도 잘 발달해 있다 보니 리스크(위험)를 충분히 헤지(회피)할 수 있어서 불확실한 구간에 외국인 매도세가 더욱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이에 개별 스토리로 주로 움직이는 중소형주보다 거시 변수의 영향을 받는 대형주가 더 큰 하방 압력을 받는 양상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이슈,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공급망 불안, 중국 기업의 해외증시 상장 폐지 이슈 등도 투자 시계를 좁혔던 요인으로 꼽힌다.
![[우크라 침공] 불확실한 거시 환경에 코스피 대형주만 하락](https://img.hankyung.com/photo/202203/PCM20210423000169990_P4.jpg)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추세 반전은 아직 요원하다"면서도 "대부분 악재는 노출된 상태이고 그에 따라 변동성 완화는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에서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형주가 좀 더 유리한 증시 환경이 펼쳐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통화정책이 긴축적일수록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코스피가 코스닥보다 유리했다"며 "주가수익비율(PER) 등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부담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중·소형주보다 대형주 또는 우량주 중심의 대응이 바람직할 수 있다"고 밝혔다.
SK증권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휴전에 들어가더라도 강달러, 지정학적 리스크, 금리 인상, 인플레이션 등의 이슈는 남아 있을 것"이라며 "반등 이후 주식시장의 상승 여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섹터별·종목별 접근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