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월21일에서 3월18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 주식을 3조1515억원 사들였다. 같은 기간 외국인과 기관은 삼성전자를 각각 1조9446억원, 1조2760억원 팔아치웠는데 이들의 물량을 모두 받은 것이다.
개인은 특히 삼성전자 주가가 '6만전자'로 내려간 지난 7일 하루에만 6277억원을 순매수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주 마지막 거래일인 18일 기준 7만700원이다. 작년 말(7만8300원)보다 9.71%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주가가 바닥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추세적 회복을 논하기에만 이르다고 얘기한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가는 저평가 영역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지난해 호실적을 연초에 한꺼번에 반영했고, 하반기 경기 둔화에 따른 정보기술(IT) 수요증가율 감소 등 때문"이라고 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 주가가 뛰려면 메모리뿐 아니라 스마트폰, 파운드리까지 성과가 좋아야 하는데, 이런 부분이 개선되려면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 실적 대비 주가 수준(밸류에이션)이 높게 평가 받으려면 향후 경기 상황이 중요하다는 설명도 있다. 미국은 물가상승(인플레이션)으로 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반면 중국은 지급준비율 인하, 코로나19 정책 완화 등으로 유동성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서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