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자가 이달 누적 3만명을 돌파했다. 지난 18일에는 1년여 만에 처음으로 코로나19 사망자도 발생했다. 2년여를 유지해 온 '코로나 제로' 방역 정책이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흔들리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20일 전날 코로나19 신규 지역사회 감염자가 3833명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중국 기준으로는 확진 1656명, 무증상자 2177명이다. 지역별로는 최근 확산세가 가장 심각한 지린성에서 1494명, 상하이에서 509명이 각각 나왔다. 수도 베이징은 1명에 그쳤으나 접경 도시인 허베이성 랑팡에서 546명이 추가됐다.

중국의 지역사회 감염은 이달 들어 오미크론 변이가 유입되면서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5154명으로, 2020년 2월12일(1만5152명) 이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후에도 연일 3000~4000명의 감염자가 추가되고 있다. 확산 추세가 2020년 초 중국 전역을 공포에 떨게 했던 우한 사태 때와 비슷하다.

이달 누적 감염자는 총 3만3571명으로 집계됐다. 2019년말 코로나19가 시작된 이후 지난달 말까지 2년여 동안 중국의 전체 누적 확진자가 10만여명이었으나 20일 현재 13만여명으로 급증했다.

지난 18일에는 지난해 1월25일 이후 처음으로 2명의 코로나19 사망자도 발생했다. 보건당국은 사망자가 65세, 87세의 남성으로 모두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중국 당국은 지린성 주요 도시인 지린시와 창춘시를 사실상 봉쇄했다. 지린성 내 도시들 간과 지린성 밖으로의 이동도 금지시켰다. 지린성 바로 옆 랴오닝성도 대중교통 운행을 중단하고 상업시설을 폐쇄하는 준 봉쇄에 들어갔다. 산둥성의 웨이하이와 더저우, 광둥성 선전 등도 봉쇄됐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