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당선인은 이날 집무실 용산 이전 기자회견에서 "청와대는 절대 들어가지 않겠다"며 "청와대는 제왕적 권력의 상징이자, 조선 총독부 때부터 100년 이상 써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간을 두고 (이전을) 판단하는 게 어떠냐는 의견이 있는데, 청와대에 들어가면 다른 중요하고 바쁜 일들도 있을 것이기 때문에 저는 (이전이) 안 된다고 본다"고 했다.
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에 대해 "당선자의 의지만 확고하다면 충분히 시간을 갖고서 추진해도 될 일"이라며 "(윤 당선인이) 이러는 이유를 명확히 알 수 없다"고 했다. 고 수석대변인은 "청와대에 들어가면 옮길 수 없다는 윤석열 당선자의 답변은 납득하기 어렵다"면서 "청와대 이전은 결코 시간에 쫓기듯 추진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했다.
고 수석대변인은 그러면서 "용산 국방부 청사가 과연 국민 소통을 위한 적합한 장소인지 대단히 의문스럽다"면서 "절차도 일방통행이다. 이처럼 국가적으로 중차대한 사안을 아무런 국민적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결정하는 것이 맞나"라고 지적했다.
그는 "윤 당선자는 제왕적 권력을 내려놓겠다는데 이것이야말로 제왕적 행태가 아닌지 묻고 싶다"면서 "국정 최고 컨트롤타워인 청와대와 안보 컨트롤타워인 국방부가 50일내에 이전하는 것이 가능한 일인지 매우 의문스럽다. 시간에 쫓겨 졸속으로 추진될 수밖에 없는 이전 과정에서 국정 혼란이나 안보 공백이 대단히 우려스럽다"고 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