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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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주일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는 30만명대를 웃돌다가 62만명대(16일 0시 기준)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주말이자 휴일인 20일 신규확진자 수는 지난주와 비교해서도 감소했다. 이날 신규 확진자 33만4708명은 지난 13일(35만182명) 대비 1만5474명 적은 수준이다. 19일(38만1545명)도 일주일 전인 지난 12일(38만3655명)보다 2201명 적었다.

일요일(발표일) 기준으로 신규확진자 수가 전주보다 적게 집계된 것은 지난 1월2일(3830명)에서 1월9일(3370명)으로 감소한 이후 10주 만이다.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이 정점 구간을 통과하면서 감소세로 접어들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정부는 "지난 12일부터 오는 22일 사이에 정점을 지날 것으로 보이며, 23일 이후에는 점차 감소세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유행의 정점 구간을 지나 감소세로 전환하는 지는 21일부터 일주일간의 확진자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 현재 누적 937만3646명인 국내 누적 확진자는 이번주 내 10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전체 국민의 20%가 확진되는 셈이다. 해외 국가 사례에서는 전체 인구의 20%가 감염됐을 때 유행이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하지만 유행 감소를 낙관할 수만은 없게 만드는 변수들도 있다. 정부가 추가로 방역을 완화할 예정이고, 오미크론의 하위계통 BA.2(스텔스 오미크론) 비중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21일부터 식당 등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 제한을 오후 11시로 유지하되, 사적모임 최대 인원을 기존 6인에서 8인으로 확대한다. 전문가들은 거리두기 완화로 정점 규모가 더 커질뿐 더러, 정점 기간도 길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당초 정점의 확진자 규모는 일평균 최대 37만2000명으로 예상됐지만, 최근 일주일 일평균 확진자는 40만2462명으로 예상치를 대폭 웃돌았다.

반면 질병관리청은 새 거리두기 지침이 전반적인 유행 상황에 큰 변동을 주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질병청은 오미크론 확산세가 예상보다 빠르고,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양성을 확진으로 인정하는 등 방역 정책의 변화가 있었다는 점을 반영해 정점의 시기와 규모를 수정 산출하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기존 오미크론 변이보다 전파력이 30% 강한 것으로 알려진 BA.2 비중도 높아졌다는 점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지난주 국내감염 사례의 BA.2 검출률은 26.3%로 조사됐다. 미국, 영국 등에서는 오미크론 유행이 정점을 지나 감소세로 전환됐다가 최근 재유행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모두 BA.2가 확산하고 있다는 데 공통점이 있다.

의료계는 확진자 정점 이후 중증환자·사망자가 더 증가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이날 사망자는 역대 두 번째로 많은 327명으로 집계됐고, 위중증 환자는 1033명으로 13일 연속 1000명대를 이어가고 있다.

위중증·사망자 정점은 확진자 정점 2∼3주 후 나타날 것으로 예측된다. 정부는 위중증 환자 정점이 이달 25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하루 평균 1650∼2150명 수준에서 형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는 위중증·사망자 정점에 대비해 21일부터 중증병상 입원자 중에서 전원(병원이동), 전실(병실이동)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환자에 대해 권고 절차 없이 바로 퇴실 명령을 내리는 등 병상 운영 효율화 조치를 강화할 방침이다. 코로나19 증상은 없거나 경미하지만 기저질환 치료가 필요한 코로나19 확진자는 일반 의료체계에서 치료한다는 계획이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