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예술의전당서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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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드르는 라신이 1677년 쓴 5막 희곡이다. 고대 그리스를 배경으로 아테네 왕비 페드르가 의붓아들 이폴리트를 연모하며 파국으로 치닫는 게 줄거리다. 금지된 사랑을 주제로 수치심과 욕망 등 감정과 죄악이 충돌하는 상황을 여과없이 드러내 걸작으로 평가받았다.
안종도는 프랑스 극작가 클레멍 카마르 메르시와 함께 페드르의 대본을 현대적으로 각색했다. 고전 시에 가까운 원작을 모노드라마(1인극)로 바꾼 것. 17세기의 수동적인 여성상이 투영된 페드르는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여성으로 표현했다. 바로크 시대 작곡가 장 필립 라모의 ‘하프시코드 모음곡’ 중 프렐류드와 ‘암탉’ ‘이집트 여인’ 등을 곁들여 페드르의 심리를 표현한다.
이번 공연의 연출과 연주를 맡은 안종도는 국내 초연에 앞서 음악극 페드르를 독일과 프랑스에서 초연했다. 지난달 24일 파리의 주프랑스한국문화원에서 펼쳐진 공개 리허설에 참석한 현대음악 작곡가 카롤 베파는 “아름다운 대사와 섬세한 음악이 빚어내는 또 다른 예술적 언어”라고 극찬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