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에너지와 환경 통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고민 중"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이 SK이노베이션의 주력 생산기지이자 세계 최대 규모의 정유·석유화학 공장인 울산콤플렉스(CLX)를 찾아 “탄소중립 시대를 맞아 에너지와 환경을 통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SK그룹은 지난 18일 최 회장이 울산CLX 설립 60주년을 맞아 임직원 1100여 명과 약 두 시간 동안 ‘행복 토크’라는 이름의 온·오프라인 소통 시간을 가졌다고 20일 발표했다.

최 회장이 이곳을 방문한 것은 2019년 이후 3년 만이다. 최 회장은 “글로벌 에너지 믹스(신재생에너지와 원자력 발전 간 조합), 세계적인 탈탄소 기조 속 카본 비즈니스(탄소 기반 사업)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며 “SK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아래 에너지와 환경을 통합한 새로운 비즈니스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60년간 대한민국에 에너지를 공급해 온 울산CLX는 앞으로 더 큰 형태의 비즈니스를 생성하고 혁신해 나가야 한다”며 “전기, 수소,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탈탄소 기반의 에너지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울산CLX는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의 50%를 감축하고, 2050년 넷제로(탄소중립)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추진 중이다.

최 회장은 2008년 회장 취임 10주년 기념식을 울산CLX에서 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외환위기 여파로 그룹이 위기에 처한 1998년에 회장으로 취임해 모든 위기를 극복하는 데 꼬박 10년이 걸렸다”며 “2008년부터 글로벌 확장과 ESG, 파이낸셜스토리, 행복을 이야기하게 됐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날 방문에는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 차규탁 SK루브리컨츠 사장 등 SK이노베이션 계열 경영진이 함께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