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윌 "AI로 토익 고득점 족집게 코치"
공인중개사 자격 시험은 국내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 다음으로 응시자가 많은 시험이다. 지난해 공인중개사 시험 응시자 수는 41만 명에 달했다. 에듀윌은 공인중개사 시험 시장에서 국내 점유율 1위 기업이다. 이중현 에듀윌 대표(사진)는 “수험생별 학습 능력과 목표를 고려해 학습 계획을 설계하고 학습 매니저가 1 대 1 맞춤형 상담을 하는 게 강점”이라며 “특기를 살려 토익 등 어학 교육 시장을 제2 핵심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에듀윌은 공인중개사를 비롯한 온라인 수험 강의 및 오프라인 학원 등에 등록된 회원이 375만 명에 육박한다. 수험생들이 단기간에 합격할 수 있도록 맞춤형 수험 시스템을 설계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 경쟁력을 기반 삼아 토익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각오다.

이달 들어 처음 시작한 ‘쉬운 토익 공식’ 온라인 강의 서비스에는 인공지능(AI)을 접목했다. 학습자 개인별 취약점을 빠르게 찾을 수 있도록 설계된 프로그램이라는 평가다. 에듀윌은 토익 강의에 적용된 AI 기술을 장차 모든 사업부문으로 확대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말 네이버클라우드와 업무협약(MOU)을 맺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네이버클라우드의 인공지능 기술인 ‘AI 클로바’ 등 플랫폼을 활용해 교육과 기술을 접목한 에듀테크 서비스를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올해 안에 수험생의 합격 및 실력 향상에 걸리는 시간을 단축하는 데 초점을 둔 ‘AI 학습 비서’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 대표는 “AI 학습 비서는 현재까지 사람이 해오던 학습 진도 관리, 맞춤형 문제 제시 등을 인공지능이 제공함으로써 성적 향상 속도를 빠르게 하는 서비스”라며 “AI를 비롯한 에듀테크 경쟁력 강화를 위해 개발자 인력을 현재의 두 배인 200명 수준으로 늘려나가겠다”고 했다.

에듀윌은 토익 시장 진출에 시동을 걸면서 자연스레 고객 다변화도 꾀하게 됐다는 평가다. 공인중개사 시험은 성인이 많이 치르는 반면 토익은 젊은 층 수요가 큰 시험이기 때문이다. 수준별로는 점수가 낮은 수험생을 위한 맞춤형 강의 제공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토익 전체 시장은 포화일 수 있지만 점수가 낮은 수험생 시장은 상대적인 틈새시장”이라며 “토익을 시작으로 앞으로 대학 편입, 제2 외국어 등 다양한 시장으로 영토를 넓혀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 성장동력인 공인중개사 수험 시장도 순항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오프라인 학원 강의가 다시 늘어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토익 등 신사업 실적이 더해지는 영향으로 에듀윌은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작년 매출은 약 1557억원으로 전년 1192억원 대비 약 30% 증가했다. 올해 매출은 2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이 대표는 예상했다. 이 대표는 정보기술(IT) 솔루션 기업 더존비즈온 대표 등을 지낸 뒤 작년 12월 에듀윌 대표로 영입됐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