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골판지 원지 1위 기업 태림페이퍼의 유가증권시장 입성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생산량 확대에 투자해 시장 지배력을 확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태림페이퍼 "골판지 생산 30% 늘릴 것"
20일 제지업계에 따르면 태림페이퍼는 이르면 이달 중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들어간다. 지난 1월 한국거래소 상장 예비 심사를 통과한 지 두 달여 만이다. 증권업계는 태림페이퍼의 기업 가치를 5000억원 정도로 보고 있다. 상장 예정 주식 3061만 주 가운데 918만 주를 공모로 조달해 1500억원가량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태림페이퍼는 이 자금을 대대적인 생산능력 확대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골판지 원지 시장 점유율은 10%대로 경기 안산과 경남 의령·마산, 전북 정읍 공장 등에서 연 127만4000t의 원지를 생산하고 있다.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을 종이를 만드는 기계인 초지기 등에 투자해 2년 내 연간 생산량을 현재 127만t에서 167만t으로 40만t 늘릴 예정이다.

태림페이퍼의 원지 생산량 확대는 골판지 원단 및 상자를 제조하는 자회사 태림포장의 경쟁력 강화에도 힘을 보탤 것이라는 분석이다. 골판지 상자는 원재료인 원지를 겹쳐 붙인 원단을 자르고 접어 만든다. 태림페이퍼 관계자는 “생산능력을 확대해 태림포장에 원지를 한층 더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상자 외면에 쓰이는 백색 표면지 등 고품질 신지종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원지 생산량의 70%를 태림포장이 소화하는데, 그 수요가 연간 5% 이상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