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직원 감사 보너스, 입사환영 보너스, 억대 스톡옵션….’

인재 확보 경쟁에 뛰어든 스타트업들의 파격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개발자 한 명이 사업 성패를 가를 수도 있어 사활을 거는 분위기”라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좋은 인재를 추천한 사내 임직원을 포상하는 곳이 많아졌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핀테크 스타트업 핀다는 채용 인재 추천자와 입사자에게 각각 1000만원의 상여금을 5년간 분할 지급하고 있다. 개발자 등 일부 직군 입사 희망자가 연봉·상여금·입사 격려금을 스스로 정할 수 있는 ‘핀다 커스텀 패키지’도 도입했다. 회사 관계자는 “공개채용 제도보다 추천 인재를 구하는 게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거액의 스톡옵션과 사이닝 보너스(입사 시 제공하는 일회성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곳도 등장했다. 패션 커머스 스타트업 브랜디는 신규 경력직 개발자에게 스톡옵션 1억원과 사이닝 보너스 1억원을 지급하겠다고 최근 발표했다. 명품 커머스 플랫폼 스타트업 머스트잇도 시니어급 경력직 개발자에게 사이닝 보너스 1억원 또는 스톡옵션 2억원을 제공한다.

대기업 수준을 넘어서는 ‘파격 초봉’을 제시하는 곳도 있다. 부동산 플랫폼 스타트업 직방은 지난 1월 신입 개발자 연봉을 8000만원으로 인상했다. 콘텐츠 스타트업 리디는 지난 14일 경력직 입사자의 연봉을 직전 연봉 대비 30% 인상하겠다고 발표했다.

돈 쓸 곳이 널린 스타트업들이 파격 입사 혜택을 내건 근본적인 이유는 업계 전체에 닥친 ‘인력난’ 때문이다. 네이버·카카오·쿠팡 등 주요 정보기술(IT) 대기업의 ‘저인망식 인력 싹쓸이’가 가열되자 맞대응에 나선 것이다. 넉넉해진 자금도 한몫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거액의 투자금을 유치한 IT 스타트업들은 대기업에 맞먹는 연봉과 복지 조건을 제시할 역량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소현 기자 y2eonlee@hankyung.com